[보일샘의 포스트카드] 걷기 풍류

머니투데이 김보일 배문고등학교 국어교사 | 2017.08.16 09:55

<84> 걷기 풍류

편집자주 | 어찌하다 아이패드를 하나 가지게 되었는데 이것이 완전 밥도둑, 아니 시간도둑입니다.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리다 날 새는 줄도 모르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평소 이런 저런 글을 쓰던 차에 조금은 건조한 느낌의 디지털 그림에 아날로그적 논리나 감성의 글을 덧붙여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과 색이 언어의 부축을 받고, 언어가 선과 색의 어시스트를 받는, 글과 그림의 조합이 어떤 상승작용을 하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보일샘의 포스트카드’를 보시는 재미가 될 것입니다. 매주 월, 수요일 아침, 보일샘의 디지털 카드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따듯한 기운과 생동감을 얻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구는 사랑을 나누기 알맞은 행성입니다. 
여유가 된다면야 스페인 산티아고 길이든, 티베트의 차마고도든, 제주 올레길이든 걸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하지만 시간도 넉넉지 않고 주머니 사정도 녹록지 않으면 염리동 소금길도 좋고, 이태원 경리단길, 망원동 망리단길도 좋다. 동네 산보면 어떠랴. 꼭 무슨 번쩍거리는 브랜드가 있어야 맛인가.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즐기는 게 풍류다. 마음이 암만 가자고 가자고 해도 몸이 따라가 주지 못하는 시간은 온다. 몽테뉴는 말한다. "앉아 있으면 사유는 잠들어버린다. 다리를 흔들어놓지 않으면 정신은 움직이지 않는다”고. 걷자. 걸으며 잠든 사유를 흔들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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