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갯벌의 문장

머니투데이 최광임 시인 | 2017.07.04 10:53

<276> ‘바다의 숨결’ 백경희(시인)

편집자주 | 디카시란 디지털 시대, SNS 소통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詩놀이이다. 언어예술을 넘어 멀티언어예술로서 시의 언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뉴스문자로 재현하면 된다. 즉 ‘영상+문자(5행 이내)’가 반반씩 어우러질 때, 완성된 한 편의 디카시가 된다. 이러한 디카시는, 오늘날 시가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현대시와 독자 간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에 충분하다.

당신이라면 갯벌이 쓴 저 시를 읽을 수 있을까. 주제는 무엇이었을까. 불확정적인 시대 우리의 삶이 위태롭다고 하지만 기실 저 갯벌에 놓인 문장들 또한 한 삶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조금 위안이 되지 않을까. 한나절도 되지 않는 생을 위해 일궈 쓴 저 시들은 밀물에 사라지고 썰물에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것 아닌가.

그렇지. 갯벌은 그 수많은 문장들을 누군가 읽어 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구나. 그렇겠다. 바다에 헌시하는 것이겠다. 바다는 갯벌의 문장들을 고래에게 읽히고 문어에게 읽히고 저 바다 속 해조류에게 읽히는 것일 게다. 그렇지 않고서야 바다의 숨결이 저리 유장할 순 없다.
그렇지. 갯벌은 그 수많은 문장들을 누군가 읽어 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구나. 그렇겠다. 바다에 헌시하는 것이겠다. 바다는 갯벌의 문장들을 고래에게 읽히고 문어에게 읽히고 저 바다 속 해조류에게 읽히는 것일 게다. 그렇지 않고서야 바다의 숨결이 저리 유장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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