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주의 그림 보따리 풀기] 낙타-별과 달을 품다
머니투데이 김혜주 화가 | 2017.06.10 10:06
<100> 낙타-별과 달을 품다
편집자주 | 그림을 토해낸다는 것은 혼자만의 배설이 아닌 소통하는 일이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옷 보따리, 책 보따리와 화구 보따리를 싸서 서울로 가출했던 그 어느 날. 이제 그때 쌌던 옷 보따리와 책 보따리와 화구 보따리를 풀어보려 한다. 독자들도 그 보따리를 함께 풀고 그 안에 무엇이 들었나 함께 보길 바란다.
나의 별
이철경 시인
낙타 울음에 깨어난
나의 별은
실크로드 음악에 실려
바람을 타고 내려온다
허름한 내 육신보다
먼저 깨어난 기억들,
먼저 깨어난 기억들,
오로라 빛처럼
영혼을 흔들어 깨우는
신 새벽에
눈물처럼 반짝이던 별,
사막을 건너온
고된 낙타처럼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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