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분분한 이야기

머니투데이 최광임 시인 | 2017.06.01 20:30

<269> ‘오어사吾魚寺’ 정연홍(시인)

편집자주 | 디카시란 디지털 시대, SNS 소통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詩놀이이다. 언어예술을 넘어 멀티언어예술로서 시의 언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문자로 재현하면 된다. 즉 ‘영상+문자(5행 이내)’가 반반씩 어우러질 때, 완성된 한 편의 디카시가 된다. 이러한 디카시는, 오늘날 시가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현대시와 독자 간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에 충분하다.

인류의 기원설은 다양하다. 그중 하나, 인류의 조상이 상어로부터 진화했다는 설도 있다. 약 2억 9000만 년 전의 아칸토데스 브론니라는 학명을 지닌 원시 어류가 모든 유악류의 공통 조상이라는 것이다. 이는 고증 관계를 떠나 물고기와 인간과의 관계에 다채로운 상상력을 불어넣는 일이다.

반인반어인 인어공주 전설도 그렇다. 1995년 방영된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영화 ‘워터월드’ 또한 먼 미래 인간은 다시 물고기가 되어 간다는 모험을 주제로 하기도 했다. 빙산들이 녹아 물로 덮인 세계에 적응해 가는 과정에서 몇 남지 않은 인간의 귀 밑에 아가미가 생기고 손가락 발가락이 지느러미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일찍이 저 절에 머물던 원효와 혜공도 물고기를 잡아먹고 똥으로 배설된 물고기 되살리기 시합을 하며 내 물고기니 네 물고기니 했던 것인데, 신의 첫 계시야 무엇이었든 사람과 물고기에 관한 이야기가 분분하다는 것만 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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