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위태로우니 목숨이다

머니투데이 최광임 시인 | 2017.05.09 09:41

<263> ‘줄타기’ 이혜수(시인)

편집자주 | 디카시란 디지털 시대, SNS 소통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詩놀이이다. 언어예술을 넘어 멀티언어예술로서 시의 언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문자로 재현하면 된다. 즉 ‘영상+문자(5행 이내)’가 반반씩 어우러질 때, 완성된 한 편의 디카시가 된다. 이러한 디카시는, 오늘날 시가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현대시와 독자 간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에 충분하다.
올려다본다는 것은 인간 상승욕구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 대지로부터 시작되는 눈의 높이며, 내 머리 위 나무이며, 나무 위 허공이며 그 이상이다. 반대로 하강의지는 나무 아래며, 나무 아래 뿌리이며 어둠이며 그 이하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산다는 것은 허공 그 이상과 어둠 그 이하 사이에 존재한다는 것인데 그 사이의 과정이 줄타기 같은 생인 셈이다. 그러니 위태롭다. 그러니 슬프다. 우리가 새나 나비를 무엇의 자유로운 영혼쯤으로 선망하는 것은 허공을 잘 난다는 심리적 대비감 때문이다.

내가 새나 나비가 되어보지 않았으므로 알 수 없는 일이겠으나 그 존재들 또한 종내 한끝 사이에서 나는 것임은 불변의 진리이다. 올려다보면 아찔한 만큼 화려하나 그 끝은 종내 어둠과 맞닿아 있는 것 아닌가 말이다. 하여, 위태로우니까 목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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