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신의 China Story]굴기하는 인터넷은행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겸 코차이경제금융연구소장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겸 코차이경제금융연구소장 교수 | 2017.04.25 04:00
인터넷은행이란 오프라인 점포 없이 온라인 또는 모바일만으로 거래하는 은행이다. 최근 4월 초부터 영업을 개시한 K뱅크의 돌풍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관심이 빠르게 고조되고 있다.

그러면 온라인·모바일금융의 강국이라는 중국은 어떤지 살펴보자. 중국도 인터넷은행이 설립된 지는 2년여 남짓으로 얼마 되지 않았다. 텐센트가 대주주로 있는 최초 인터넷은행 ‘위뱅크’(웨이종 )가 2015년 1월에 설립됐다. 이어 6월엔 텐센트와 늘 경쟁하는 알리바바가 ‘마이뱅크’, 12월에 샤오미가 ‘시왕인항’을 설립해서 현재는 3곳이다. 검색엔진으로 유명한 바이두와 전자상거래 2위 업체 ‘징둥’도 설립을 신청한 상태여서 조만간 중국 인터넷은행은 5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영업실적은 어떨까. 초기엔 다소 불안감도 있었지만 2년이 지난 지금 당초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다는 게 대체적인 시장의 평가다. 위뱅크의 경우 설립 첫해 손익분기점을 달성해서 업계를 놀라게 한데다 2년 만에 대출금액 약 20조원, 대출건수는 무려 2000만건을 상회했다. 게다가 웨이종(소액자금 대중)이란 말 그대로 신용도 낮은 소기업,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한 중금리 대출인데도 부실비율은 0.5%로 비교적 양호하다고 한다. 이유가 뭘까. 전문가들은 첫째 인터넷은행인 만큼 인건비와 공간비용을 빼서 대출금리와 수수료를 낮춘 점, 둘째 중국은 사금융시장의 금리가 20~30%로 높아 중금리 대출의 마진이 특히 좋은 점, 셋째 모기업 텐센트가 중국 최대 포털로 회원만 8억명, 따라서 마케팅에 상당히 유리했던 점을 꼽는다.

해외에선 어떻게 보나. 한마디로 해외투자자들은 중국보다 중국 인터넷은행의 잠재력을 더 높이 치는 것 같다. 2015년 1월에 설립된 위뱅크가 그해 12월 글로벌 시장에서 유명한 싱가포르 국부펀드(테마섹)와 미국의 대표 사모펀드(워버그핀커스)로부터 기업가치를 55조달러(6조7000억원)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초기자본금이 5000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1년도 채 안 돼 주가가 13배 이상 뛴 셈이다.


하긴 대주주들의 역량을 생각하면 중국 인터넷은행의 성장잠재력은 엄청날 것이란 의견이 많다. 예컨대 위뱅크는 ‘위챗’(WeChat)이란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 대출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대출신청시간 단축뿐 아니라 소비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대단한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또 8억 회원에 대한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 평판정보는 어마어마한 비재무적 빅데이터다. 이를 활용하면 재무정보에 의존해온 기존 은행과 차별화한 신용평가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단 점도 잠재력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알리바바의 마이뱅크도 기대감이 높기는 마찬가지다. 알리바바 역시 일찍부터 전자상거래 타오바오몰에 입점한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의 빅데이터를 구축해놓았다. 언제든 경쟁력 있는 대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단 얘기다. 또 관계사라 할 수 있는 알리바바의 앤트파이낸셜은 2015년 글로벌 핀테크대회(KPMG와 에이치투벤처 주최)에서 1위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물론 중국 인터넷은행의 미래를 장밋빛만으로 볼 수 없단 얘기도 나온다. 국유은행들의 경계와 견제가 심해지는 점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중국 정부가 인터넷은행을 허가할 때 기존 은행에서만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들은 점포망과 신용평가시스템이 취약한 중소은행들과 제휴한다는 전략이지만 속도에 브레이크가 걸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도 K뱅크에 이어 6월이면 카카오뱅크가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텐센트의 위챗과 같은 카톡 메신저를 갖고 있어 시장에선 또 다른 차별화 서비스에 대한 예상도 나온다. 은산분리 이슈를 적절히 해결하면 중국 대비 인터넷은행들이 직접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강점도 있는 만큼 은행시장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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