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샘의 포스트카드] 조화와 부조화

머니투데이 김보일 배문고등학교 국어교사 | 2017.03.15 05:50

<69>

편집자주 | 어찌하다 아이패드를 하나 가지게 되었는데 이것이 완전 밥도둑, 아니 시간도둑입니다.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리다 날 새는 줄도 모르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평소 이런 저런 글을 쓰던 차에 조금은 건조한 느낌의 디지털 그림에 아날로그적 논리나 감성의 글을 덧붙여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과 색이 언어의 부축을 받고, 언어가 선과 색의 어시스트를 받는, 글과 그림의 조합이 어떤 상승작용을 하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보일샘의 포스트카드’를 보시는 재미가 될 것입니다. 매주 월, 수요일 아침, 보일샘의 디지털 카드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따듯한 기운과 생동감을 얻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구는 사랑을 나누기 알맞은 행성입니다. 

“제 말씀은요...” 할 때의 ‘말씀’은 자신을 낮추는 낮춤말이지만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할 때의 ‘말씀’은 상대방을 높이는 높임말이다. 이렇게 하나의 어휘가 상반된 의미를 동시에 품을 수가 있다. 짝이 짝짝 맞을 때는 '단짝'이지만 좌우대칭의 짝이 맞지 않으면 '짝눈'이다. 전자의 ‘짝’은 균형을 후자의 ‘짝’은 불균형을 내포한다. 한쪽이 성급하면 한쪽이 느긋하고, 한쪽이 무거우면 한쪽이 가볍기 마련이지만 ‘홀쭉이와 뚱뚱이’나 ‘거꾸리와 장다리’에서처럼 상반된 두 개체가 서로의 부족한 것을 메꾸어줄 때, 우리는 그들을 세상에 둘도 없는 단짝이라고 부르는지도 모르겠다. 부조화는 조화가 출발하는 장소다. 부조화를 탓할 일만도 아니다.


베스트 클릭

  1. 1 "만날 때마다 '대빵님' 호칭…현송월, 여걸이더라"
  2. 2 이재용·최태원·박용만, 삼지연에서 김정은과 '작별주' 나눠
  3. 3 김정숙 "운동합니다!"-文대통령 "지난주, 그 지난주도 안했고"
  4. 4 송이버섯 2톤, 국내 가격으로 따져보니 '최대 17억원'
  5. 5 김정은, 백두산에서 '손하트' 만들며…"모양이 안나옵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