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달콤한 중심, 미묘하고 민감한 바로 그곳

작은경제연구소 김영권 작은경제연구소 소장 | 2017.01.16 11:03

[웰빙에세이] 신비의 문을 여는 가장 아름다운 자리 -2

나도 아름다운 道의 자리에 서고 싶다. 어떻게 서나? 몇 가지 이미지로 가늠해보자.

하나, 스윗 스팟(sweet spot). 테니스 라켓에서 공을 가장 잘 받아칠 수 있는 곳을 말한다. 가운데 부근의 단 한 곳이다. 너무 팽팽하지도 않고 너무 느슨하지도 않은 곳, 너무 많지도 않고 너무 적지도 않은 곳이다. 말보다는 감으로 찾아야 한다. 머리보다는 몸으로 익혀야 한다. 아주 미묘하고 민감한 바로 그곳! 거기가 테니스 라켓에서 道의 자리다. 달콤한 중심이다. 그곳은 당연히 라켓 안에 있다. 밖이 아니라 안에 있다. 깊은 안에 있다. 누구든 그것을 밖에서 찾지 않으리라.

나의 道의 자리라고 다를 리 없다. 그것은 분명 내 안에 있다. 밖이 아니라 안에 있다. 깊은 안에 있다. 나는 안을 살펴야 한다. 안으로 깊이 들어가야 한다. 내 안의 중심에서 아주 미묘하고 민감한 그곳을 찾아야 한다. 말이 아니라 감으로 느껴야 한다.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익혀야 한다. 온몸으로 저리게 깨달아야 한다. 그런데 나는 내 안을 살피고 있나? 오늘 하루 내 안을 바라본 적이 몇 번인가? 단 한 번이라도 내 안의 달콤한 중심을 느껴보았나?

나는 너무 바빠 그럴 시간이 없다. 할 일이 많아 그럴 여유가 없다. 먹고 살기 고달파 그럴 여력이 없다.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다. 그럴 때가 아니다. 나는 오늘도 이리 뛰고 저리 뛴다. 나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라. 그렇지 않아도 골치 아프다. 정신 사납다. 나도 때가 되면 할 것이다. 여건이 되면 나설 것이다. 찬찬히 나를 돌아보고 둘러볼 것이다. 다만 지금은 밖의 일이 더 중요하다. 더 시급하다. 내 안은 그 다음이다. 나중이다. 밖에 정신 팔린 나에게 道의 자리는 멀다. 요원하다. 나는 아직 한 발도 내딛지 않았다. 내 안으로 한 걸음도 옮기지 않았다.

둘, 줄타기. 허공을 가르며 외줄을 타는 저 사람을 보라. 그는 온전히 깨어 있다. 한 치도 흐트러지지 않는 집중과 몰입의 상태다. 그는 부드럽게 움직인다. 가볍게 나아간다. 흔들림에 순응한다. 기움을 이용한다. 왼편으로 기울면 그 힘에 기대어 오른편을 보탠다. 오른편으로 기울면 그 힘에 기대어 왼편을 보탠다. 그것이 한 가닥 줄을 따라 균형의 춤사위로 전개된다. 저 줄과 저 춤! 그 외에 무엇이 남았는가? 저항은 없다. 긴장도 없다. 그도 없다. 그는 줄이다. 춤이다. 균형이다.

미국의 명상가 마이클 싱어는 "道 안에 개인적인 것은 없다"고 한다. "당신은 어떤 개념도, 좋고 싫음도 가질 수 없다"고 한다. 道의 자리에서는 힘이 스스로를 돌보기 때문이다.

"道 안에 개인적인 것은 없다. 당신은 힘의 손아귀에 들려 있는 한갓 도구일 뿐으로, 균형의 춤사위에 참여하고 있다. 당신은 일이 어떻게 풀려가야 한다는 개인적인 선호가 아니라 오로지 균형에만 모든 주의가 머물러 있는, 그런 경지에 도달해야 한다. 삶의 모든 것이 이렇게 되어야 한다. 균형 속에서 일할 수 있게 되면 당신은 삶 속을 자유롭게 미끄러져 갈 수 있다. 道에 이르면 애씀 없는 행위가 일어난다. 삶이 일어나고, 당신이 거기에 있다. 당신이 그것을 일어나게 하지 않는다. 아무런 부담도, 스트레스도 없다. 당신이 중심에 앉아 있는 동안 힘이 스스로를 돌본다. 그것이 道다. 그것은 삶의 모든 것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자리다. 그것을 만져볼 수는 없지만 그것과 하나가 될 수는 있다."


만져볼 수 없지만 하나가 될 수 있는 아름다운 道의 자리! 그것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 매 순간 중심에서 중심으로 움직인다. 내 안의 道의 자리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삶 속에서 역동한다. 삶은 오른편과 왼편이다. 이쪽과 저쪽이다. 옳고 그름, 좋고 나쁨, 사랑과 미움, 기쁨과 슬픔, 아름다움과 추함, 깨끗함과 더러움……. 삶은 양 쪽으로 갈려 쉼 없이 나를 흔든다. 어쩌랴! 삶이 그런 것을. 흔들리는 게 삶인 것을.

그러나 삶 속에 道가 있다. 태풍의 눈 같고, 바퀴의 축 같고, 시소의 정중앙 같고, 십자가의 교차점 같은 道의 자리가 있다. 흔들림과 엇갈림 속에서 피어나는 고요와 평화의 꽃이 있다. 상대의 세계를 멸하는 절대의 문, 모든 이분법을 녹이는 무경계의 나라가 있다. 삶이 없으면 道도 없다. 삶을 놓치면 道도 놓친다. 道란 삶과 함께 펼쳐지는 균형의 춤사위이기에.

삶 속의 道는 외줄타기와 같다. 나는 온전히 깨어 있어야 한다. 집중하고 몰입해야 한다. 삶이 흔들려 어지럽더라도 그 흔들림에 순응해야 한다. 삶이 기울어 멀미가 나더라도 그 기움을 이용해야 한다.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균형의 춤사위를 위한 디딤돌이다. 나는 일이 어떻게 풀려가야 한다는 개인적인 선호를 넘어 오로지 균형에만 주위가 머무는 경지에 도달해야 한다.

그런 경지에서 비로소 나는 삶 속으로 자유롭게 미끄러져 갈 것이다. 삶이 일어나고 애씀 없는 행위가 일어날 것이다. 나는 거기에 있고 아무런 부담도, 스트레스도 없을 것이다. 道의 힘이 스스로를 돌볼 것이다. 나는 삶의 한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자리에 앉아 평화로울 것이다. 행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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