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선에서 발굴된 '솥'에 담긴 비밀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 2016.12.26 06:35

전남 목포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솥, 선상(船上)의 셰프' 특별전 내년 1월22일까지 개최

전남 목포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열리는 '솥, 선상의 셰프' 특별전에서 만나볼 수 있는 마도 1호선에서 발굴된 쇠솥의 발견 당시 사진. /사진제공=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서해와 남해에서 발견된 수많은 침몰선에서는 '솥'이 발견됐다. 이 솥은 수출이나 수입용이 아닌, 긴 항해 기간 이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하는 요리사였다. 요새 최고의 인기 직업인, 셰프 역할을 한 것이다.

전남 목포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신안선 발굴 4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솥, 선상(船上)의 셰프' 테마전은 침몰선에서 발굴돼 보존처리로 원형을 되찾은 솥들을 소개하는 전시다.

내년 1월22일까지 연구소 해양유물전시관 제1전시실에서 무료로 개최되는 이 전시는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조리 용기인 솥을 소개한다. 쇠로 만든 쇠솥은 삼국 시대부터 사용되기 시작해 고려 시대에는 일상화됐다.

쇳물을 부어 만드는 솥은 특성상 당대에는 귀한 생활용품으로 취급됐다. 다만 폐기되어 오랜 시간이 지나면 깨지고 부스러지기 때문에 육지에서는 출토 수량이 많지 않았다.

그런데 해양 발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바다에서 통일신라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침몰선에서 적게는 2점에서 많게는 10점 이상의 솥이 발견되면서, 지금까지 30점 이상의 솥이 출토됐다.
그런데 해양 발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바다에서 통일신라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침몰선에서 적게는 2점에서 많게는 10점 이상의 솥이 발견되면서, 지금까지 30점 이상의 솥이 출토됐다.

이 솥들은 주로 뱃사람들의 먹거리를 만들 때 사용되었고, 일부는 화물로 적재돼 운송되다 바다에 빠졌다. 침몰선에서 발굴된 솥의 모양으로 연구진들은 시대별로 솥이 어떻게 변화했으며 어떻게 사용됐고, 배에서는 어떤 상태로 출수됐는지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됐다.

특히 고려시대 배에서는 다리가 셋 달린 솥 '철정(鐵鼎)'과 다리가 없는 솥 '철부(鐵釜)'가 함께 출수는데, 철정은 오늘날 냄비처럼 사용됐고 철정은 시루와 함께 밥을 찌거나 많은 양의 국, 죽 등을 요리하는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물관 측은 이번 행사가 수중에서 발굴되었으나 오랜 보존처리 기간 때문에 보고서를 통해 공개하지 못했던 쇠솥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가 신안선 수중발굴에서 비롯된 한국 해양문화유산 40년의 발자취를 되새기고, 우리나라 해양문화를 복원하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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