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서는 궁궐을 어떻게 지었을까? '영건'에 담긴 비밀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 2016.12.04 07:56

국립고궁박물관, 6일부터 내년 2월19일까지 특별전 '영건(營建), 조선 궁궐을 짓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6일부터 내년 2월19일까지 진행되는 특별전 '영건, 조선 궁궐을 짓다'. /사진=김유진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6일부터 내년 2월19일까지 진행되는 특별전 '영건, 조선 궁궐을 짓다' 전시실. /사진=김유진 기자


궁궐은 우리 건축의 꽃이다. 당대의 가장 뛰어난 도편수가 좌장이 되어 석수들을 지휘하고, 전국에서 가장 좋은 나무들을 구해 좋은 터에 넓게 펼쳐진 고른 땅 위에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올린다.

조선의 왕이 살던 궁궐을 짓는 것을 의미하는 '영건(營建)'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전시가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다. 오는 6일부터 2월19일까지 진행되는 '영건, 조선 궁궐을 짓다' 특별전이다.

조선은 새 나라의 개창을 위해 고대부터 내려오는 이상적인 궁궐 모습을 바탕으로, 통치자가 유교적인 통치철학을 펼칠 수 있는 장으로서 궁궐을 지었다. 조선 왕조는 건물이나 집을 지을 때 '영건'이라고 표현했는데 '조선왕조실록'에 이 단어가 많이 나타나며 조선왕조의궤 제목으로도 사용됐다.

경복궁 외에도 여러 곳에 궁궐이 지어졌고, 이러한 궁궐들을 고쳐 짓거나 수리해야 하는 일은 계속됐다. 궁궐 영건은 많은 인력이 필요하고 나라 각지로부터 재료가 공급되어야 하므로 상시기구 외에 별도의 영건도감(營建都監)을 설치하여 진행했다.


궁궐 영건에 관한 중대한 결정은 주로 신하들이 영건 최고 결정권자인 국왕의 의지를 담아 주청을 하고, 논의를 거쳐 국왕이 최종 승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신건에서는 건축물의 입지, 배치, 규모 등이 논의됐고 그 외의 크고 작은 공사 날짜 정하는 것까지 국왕이 결정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6일부터 내년 2월19일까지 진행되는 특별전 '영건, 조선 궁궐을 짓다'에 전시된 '경국대전'. /사진=김유진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6일부터 내년 2월19일까지 진행되는 특별전 '영건, 조선 궁궐을 짓다'에 전시된 궁궐 벽지. /사진=김유진 기자

전시는 지금까지 독립된 주제의 전시로 다뤄진 적 없었던 궁궐 영건과 관련된 다양한 박물관의 소장품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보물 제1901-2호인 '조선왕조의궤' 중 '창덕궁영건도감의궤(昌德宮營建都監儀軌), 보물 제1534호인 '서궐도안(西闕圖案)' 등 쉽게 보기 어려운 기록유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기록뿐만 아니라 영건 과정에서 사용된 큰 자인 '장척(長尺)', 지붕의 공포에 붙은 부재인 '살미(山彌)' 등 도구와 자재들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운현궁, 덕수궁 등 궁궐 벽에 붙은 다양한 무늬의 벽지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김연수 국립고궁박물관장은 "국립고궁박물관은 우리나라의 왕실 문화를 전시하는 특별한 박물관"이라며 "이번 전시는 건물이 아니라 건물을 짓는 공사 자체에 주목해 여러 부재, 도구 등을 총망라해 전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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