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국악산책] 가을날 허허로운 마음 달래는 거문고

머니투데이 송지원 전(前) 국립국악원 연구실장 | 2016.10.07 17:00

<11> 거문고 독주 "도드리" (수연장지곡)

편집자주 | 여러분은 국악을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국악을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다고요? 주말을 앞둔 금요일 퇴근길, 짧은 우리 음악을 동행해봅니다. 우리의 옛 음악도 재미있고 색다르고 멋지다는 것을 알려면 귀를 우선 열어야겠습니다. 국립국악원 정악단의 연주를 학예연구사가 소개합니다. 함께 들어요 우리 음악!

문짝으로 만든 거문고를 아시나요? 조선 시대 문인들은 거문고를 교양으로 익혔는데요, 공부하다 잡념이 들 때면 거문고를 연주하며 마음을 다스렸지요. 직접 악기를 만들어 타는 것이 꿈이기도 했습니다.

15세기에 ‘탁영’이란 호를 가진 ‘김일손’이란 사람은 평소 나무를 눈여겨보고 다니다가 드디어 어느 집 문짝을 구해 거문고를 만들었습니다. 그 문짝은 100년도 넘은 것이었답니다. 악기로 거듭난 문짝 거문고에 멋진 시까지 새겨 놓았는데, 아주 멋스런 소리가 울렸지요.

문짝으로 만들었다 해서 문비금이라 하고 김일손의 호를 따서 ‘탁영금’이란 이름도 붙였는데요,500살도 넘는 탁영금은 현재까지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습니다.

요즘처럼 시원한 바람이 부는 날 거문고 소리 한 자락 들으며 가을날의 허허로운 마음을 달래보시는 건 어떨까요?
요즘처럼 시원한 바람이 부는 날 거문고 소리 한 자락 들으며 가을날의 허허로운 마음을 달래보시는 건 어떨까요?

'도드리'는 6박으로 이루어진 특정한 장단의 이름이기도 하고 그 장단으로 연주하는 악곡의 이름이기도 한데, 원래는 '돌아 들어간다'는 뜻을 가진 '환입'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선비가 뜰을 거닐 듯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여유로운 속도에 꾸밈음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장단에 따라 담백하게 흐르는 가락은 관조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선비들의 악기라 하는 거문고 독주곡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 글: 전(前)국립국악원 송지원 연구실장
△거문고 연주: 국립국악원 정악단 홍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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