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바보같다" 폭언을?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 2016.09.03 03:22

[과학책을 읽읍시다] 스티븐 와인버그의 '스티븐 와인버그의 세상을 설명하는 과학'

1979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저명한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와인버그. 컬럼비아대학, 하버드대학과 MIT 교수를 거치면서 소립자 이론의 표준 모형을 제시한 공로로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그가 일반인들을 위한 과학책을 냈다. 제목은 '스티븐 와인버그의 세상을 설명하는 과학'(To Explain the World).

이 책은 물리학자인 저자가 고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과학의 역사를 '현재의 과학'에 입각해 풀어가는 과정을 담았다. 시, 음악, 운동, 철학과 과학이 밀접하게 연관되었던 그리스 시대부터 아랍인들과 유럽인들의 과학이 발달한 중세시대,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과학사가 책 속에 펼쳐진다.

다만 이 책은 그동안의 과학사 책과 많이 다르다. 와인버그 교수는 책의 첫머리에서 "현대의 역사학자들이 가장 위험하게 여기고 피하는 방법을 사용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위대한 과거의 자연철학자의 이론이나 연구 방식을 현재 기준에 맞춰 판단하겠다는 것.

실제로 그는 이 책을 통해 과거의 학자들을 서슴없이 비판하고, 그들의 이론이 잘못된 이유를 조목조목 비판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은 다소 부주의하고 바보같은 구석이 있었으며, 피타고라스학파는 컬트에 가까웠고, 데카르트는 과대평가되었으며 플라톤의 업적도 과장되었다는 무시무시한 평가를 쏟아놓는다.
실제로 그는 이 책을 통해 과거의 학자들을 서슴없이 비판하고, 그들의 이론이 잘못된 이유를 조목조목 비판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은 다소 부주의하고 바보같은 구석이 있었으며, 피타고라스학파는 컬트에 가까웠고, 데카르트는 과대평가되었으며 플라톤의 업적도 과장되었다는 무시무시한 평가를 쏟아놓는다.

이런 비판을 통해 저자는 그들이 바보같다는 비난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가 맹신하는 과학이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현대 과학이 아직 최종 형태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경고, 현대인들이 이뤘다고 여겨지는 발전의 위대함만큼 과거의 오류를 되풀이하고 있을 위험성이 크다는 경고를 전달하는 것이다.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저명한 저자가 과학 입문자들이 보아야 할 것만 같은 목차를 가진, 과학사를 전반적으로 아우르는 책을 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뻔한 주제를 '뻔하지 않게' 풀어냈다.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전 세계에 번역 판권이 계약된, "풍부하고 도발적이고 압도적이다"라는 찬사가 쏟아진 이유다.

◇스티븐 와인버그의 세상을 설명하는 과학=스티븐 와인버그 지음. 이강환 옮김. 시공사 펴냄. 496쪽/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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