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국악산책] 유월 염천, '사물놀이'로 날려버리다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 2016.07.29 16:35

<5> 흥겨운 타악 장단으로 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볼까

편집자주 | 여러분은 국악을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국악을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다고요? 주말을 앞둔 금요일 퇴근길, 짧은 우리 음악을 동행해봅니다. 우리의 옛 음악도 재미있고 색다르고 멋지다는 것을 알려면 귀를 우선 열어야겠습니다. 국립국악원 정악단의 연주를 학예연구사가 소개합니다. 함께 들어요 우리 음악!

장마도 끝이 나고 뜨거운 불기운이 지면을 달구는 염천(炎天)의 계절입니다. 유월 염천 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8월은 태양의 계절입니다.

얼음과 수박이 동동 떠 있는 시원한 화채와 기운을 북돋워 주는 여름철 대표 음식 삼계탕, 그리고 등골이 오싹 거리는 공포영화를 보면서 잠시나마 더위를 잊어보지만, 친근한 벗 인양 찾아오는 더위는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더위를 타격할 방법은 없을까? 미각과 시각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 청각을 이용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음악은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필자는 여름하면 생각나는 노래는 쿨의 ‘해변의 여인’, 박명수의 ‘바다의 왕자’, DJ DOC의 ‘여름이야기’ 등입니다. 경쾌하고 빠른 비트와 어렵지 않은 노랫말에서 흥겨움과 시원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국악에도 더위에 지친 심신을 확 날려버릴 음악이 있습니다. 바로 '사물놀이'입니다.

느리게 시작하지만 점점 빨라지는 타악 장단의 리듬에 몸을 맡기면 모든 것을 잊어버리게 하는 소리 에너지가 국악에 관심 없는 사람조차 집중하게 합니다. 몰입과 집중은 더위를 잊게 하고, 흥분과 열정의 에너지는 더위를 물리치기에 충분합니다.
느리게 시작하지만 점점 빨라지는 타악 장단의 리듬에 몸을 맡기면 모든 것을 잊어버리게 하는 소리 에너지가 국악에 관심 없는 사람조차 집중하게 합니다. 몰입과 집중은 더위를 잊게 하고, 흥분과 열정의 에너지는 더위를 물리치기에 충분합니다.

여름에 불볕더위만 있다면 어찌 견딜 수 있을까요. 간간이 불어오는 산들바람과, 굵은 빗방울의 소나기 한줄기 그리고 파란 하늘의 뭉게구름이 있기에 붉은 태양을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사물놀이’에는 뜨거운 흥분과 열정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람을 불러오는 징소리와 천둥소리의 꽹과리 그리고 구름을 만드는 북소리와 빗소리의 장구가 함께 어울려 심장을 마사지하는 소리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쇠와 가죽, 강함과 부드러움, 긴장과 이완의 음악 구조를 통하여 음양의 조화를 이룬다는 화려한 미사여구에 마음을 빼앗겨서는 안 됩니다. '사물놀이' 네 가지 악기가 전하는 소리에 귀 기울여 듣다 보면 악기의 두드림이 바람과 구름, 천둥과 빗소리처럼 자연의 울림으로 무더위를 저만치 떨쳐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글. 국립국악원 문주석 학예연구사
△연주.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연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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