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미소', 美 와이콤비네이터 4전5기 입성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 2016.06.06 08:00

[벤처스타]가사도우미 O2O 서비스 '미소'

편집자주 | 우후죽순 생겨나는 스타트업 사이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주목받는 '벤처스타'들을 소개합니다. 에이스로 활약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미래의 스타 벤처들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미소의 공동대표인 이학수(왼쪽)과 빅터 칭/사진=미소 제공
국내에서 3번째로 미국 최대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육성기관) 와이콤비네이터(Y-Combinator)에 진출한 스타트업이 나왔다. 가사 도우미 서비스 '미소'다.

지금까지 와이콤비네이터에 입성한 한국 스타트업은 뷰티 이커머스 '미미박스'와 라이브 채팅 솔루션 '샌드버드' 뿐이었다. O2O(온·오프라인 연결) 서비스로는 미소가 첫번째로 와이콤비네이터에 입성한 한국 스타트업이다.

와이콤비네이터는 액셀러레이터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기업이다. 10년간 500개가 넘는 벤처 스타트업을 육성했다. 숙박 공유 플랫폼인 에어비앤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드롭박스 등 글로벌 성공 기업이 여기서 탄생했다.

와이콤비네이터에 들어가려면 200대1의 경쟁률을 넘어야 한다. 와이콤비네이터에 들어가면 3개월간의 프로그램 제공을 받고 졸업과 함께 종잣돈을 투자받을 수 있다.

빅터 칭 미소 대표(34)는 "그동안 와이콤비네이터에 5번 지원한 끝에 6번째에 합격했다"며 웃었다. 칭 대표는 합격한 비결로 '빠른 지표 향상'을 꼽았다. 그는 "대개 스타트업은 준비기간만 수개월을 소비하는데, 미소는 지난해 8월 법인 설립과 동시에 서비스를 출시했고 지난 3월 월 거래량 1억원, 지난달 고객 1만명 등을 돌파했다"며 "빠른 실행력으로 지표를 만들어낸 점이 와이콤비네이터 합격 요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오프 랄스톤(Geoff Ralston) 와이콤비네이터 파트너는 "와이콤비네이터에서는 홈 서비스 시장이 굉장히 친숙한 만큼, 해당 시장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알고 있다"며 "미소는 이 서비스 시장과 사업에서 큰 역할을 해내고 있어 투자를 결정하는데 어렵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소는 요기요 초기 멤버 출신인 칭 대표와 카이스트 엔지니어링 대학원을 졸업하고 영상 앱 '안바도비디오'를 창업한 경험이 있는 이학수 공동대표(31)가 설립했다. 지난해 10월 국내 액셀러레이터 프라이머 등으로부터 초기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미소가 와이콤비네이터를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는 '해외 네트워크 확보'와 '홈 O2O 서비스의 성공 공식 습득' 등이다.


칭 대표는 "스타트업으로서 유명 투자자에게 투자를 유치하고 싶은 야망이 있다"며 "쿠팡이나 배달의민족과 같이 국내 시장에 집중하는 스타트업에 해외 투자자가 투자하는 사례도 나타나는 등 긍정적인 추세라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홈 O2O 서비스의 성공 공식을 배울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와이콤비네이터는 홈조이 등 다수 홈클리닝 O2O 서비스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

칭 대표는 "미국과 한국 시장의 차이점이 있지만 기본적인 사업 공식을 따르되 나머지 부분은 시장 특성에 맞게 응용할 수 있다"며 "예컨대 미국에서 최선의 페이스북 광고·마케팅 방법을 배워 한국 문화에 맞게 적절히 배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O2O 시장의 경쟁은 치열하다. 하루에도 수십개씩 똑같은 서비스가 나오고 있다. 특히 가사도우미 시장은 카카오가 서비스 진출 계획을 밝힌 부문이기도 하다.

미소의 대응법은 '고객 집중'이다. 칭 대표는 "와이콤비네이터가 강조하는 건 두 가지다. '제품을 만들고 고객과 이야기하라'는 것"이라며 "이는 경쟁사 때문에 폐업한 회사는 거의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실패는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 데 실패했거나 창업자가 포기했을 경우라는 것.

이어 그는 "카카오가 가사도우미 시장에 진출한다고 스타트업이 내일부터 TV 광고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고객 만족에 집중한다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미소는 서비스가 끝난 뒤 평점을 받는 등 고객에게 바로 피드백을 받는다. 가사 도우미들에게는 기존 인력소개소가 요구하던 가입비를 받지 않고 일당은 그날 바로 정산한다. 운영팀, 개발팀 가리지 않고 직원 20명이 모두 고객 응대 전화를 받는다. 추후 홈페이지·앱에 채팅기능을 추가해 '1분 내 답변'을 목표로 24시간 운영할 계획이다.

칭 대표는 "아직은 미미하지만 앞으로 일반 가정에서도 호텔 서비스처럼 홈클리닝 서비스 활용이 익숙해지는 방향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싶다"며 "미소란 서비스 이름처럼 고객의 시간을 아껴주고 행복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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