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밖 과학]과학자들 "스타워즈는 수준 낮은 SF영화"

머니투데이 이강봉 객원기자 | 2015.12.21 08:24

<34>"다른 SF처럼 존재하는 과학·기술에 초점 맞추지 않았다" 혹평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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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깨어난포스의 한장면/사진=월트디즈니스튜디오모션픽처스
브라이언 클레그는 과학저술가다. 빛, 양자얽힘, 무한대, 기후변화에서 살아남기 등 무거운 주제들을 자신의 필치로 쉽게 풀어내면서 대중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런던 왕립학회 회원이기도 한 그는 최근 공상과학(SF)소설에 등장하는 과학기술이 어떤 식으로 실현되고 있는지를 알기 쉽게 분석한 저서 ‘텐 빌리온 투머로우즈’를 발간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저서에서 그는 '스타워즈', '스타트렉'과 같은 SF영화들을 깊이 분석하고 있다. 17일에는 '허핑톤 포스트'를 통해 최근 개봉한 '스타워즈'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표명했다.

◇"재미있지만 수준 낮은 SF영화다"

그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를 매우 즐거운 영화라고 말했다. 부담 없이 보았을 때 매우 재미있는 영화라는 것. 그러나 과학저술가 입장에서 '스타워즈'를 높이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SF 기준으로 보았을 때 '하급'이라는 평가다. '스타워즈'를 낮게 평가하고 있는 이유는 다른 SF처럼 실제로 존재하고 있는 과학·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오래 전 SF를 보면 TV, 휴대폰과 같은 당시 불가능했던 기기들을 다루고 있다.

최근 SF들 역시 우주선, 레이건, 타임머신처럼 미래 가능성 있는 소재들을 다루고 있는 중이다. SF 역사에 비추어 공통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것은 미래를 향한 도전이다.

주인공이 꼭 인간일 필요가 없다. 로봇이 될 수도 있고 외계인이 될 수도 있다. 배경이 꼭 우주가 될 필요는 없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될 수도 있고 30년 후 지구가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과학기술의 미래를 다루고 있는지 그 여부다.

훌륭한 SF일수록 미래 가능성 있는 첨단 과학기술을 다루고 있으며, 스토리 전개를 위해 그 소재를 희생시키지 않는다. 그런 맥락에서 '2001년 스페이스 오딧세이(2001)'는 SF 걸작품이라고 말했다.

1968년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제작한 이 영화에서는 승객을 태우고 우주정거장으로 출발하고 있는 승객들, 비디오폰, 달 착륙 기지, 지각이 있는 컴퓨터 등 지금 현실이 되고 있는 장면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1968년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제작한 이 영화에서는 승객을 태우고 우주정거장으로 출발하고 있는 승객들, 비디오폰, 달 착륙 기지, 지각이 있는 컴퓨터 등 지금 현실이 되고 있는 장면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반면 '스타워즈'는 '2001년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흉내내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 과학기술을 다루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표명했다. SF라기보다는 우주 속의 마법사 제다이(Jedi) 가 등장하고 있는 동화라고 말했다.

◇혹평 속에서 SF사상 역대 최고 수입 예상

영화 속에서 제다이들은 믿기 어려울 정도의 성능을 지닌 검을 사용해 우주총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지만 과학적으로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평했다. 이밖에 다른 어느 장면 속에서도 과학기술과 관련된 소재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클레그는 스타워즈를 정통적인 SF라기보다는 새로운 장르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20~1930년대 유행했던 저속한 잡지, 펄프 매가진에 연재됐던 소설을 연상하게 된다고 말했다.

'스타워즈'를 본 다른 과학자들 역시 혼란을 느끼고 있는 분위기다. 카네기 멜론 대학의 재료공학자인 엘리자베스 호움 교수는 '내셔널 지오그래픽'과의 인터뷰를 통해 "'스타워즈'는 현실을 넘어선 무엇인가를 보려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실이라기보다는 어떤 정신적인 것을 느끼게 된다"는 것. 플라즈마 물리학에서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소재들을 다루고 있지만, 이 영화의 핵심 주제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그녀의 영화 평이다.

미네소타 대학에서 물리학을 연구하고 있는 제임스 카칼리오스 교수는 '스타워즈'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 영화 속에서 어떤 실질적인 과학을 발견하려면 큰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크게 웃었다.

과학기술계로부터 이런 평을 듣고 있는 가운데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17일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영화 티켓 판매와 함께 관련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1년간 50억 달러(약 5조 9000억원)의 수익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역대 최고 의 수익을 올린 영화 '아바타'의 3조2790억 원보다 80% 정도 늘어난 금액이다. 과학자들로부터 혹평을 듣고 있지만 부담 없이 재미를 찾고 있는 일반 대중들로부터는 오히려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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