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은행ATM 쓰기 어렵다면…'내 몸 사용설명서'를 보세요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 2015.12.19 08:06

[팝콘 사이언스-103회]'내 몸이 곧 비밀번호'인 생체인식 기술

편집자주 | 영화나 TV 속에는 숨겨진 과학원리가 많다. 제작 자체에 디지털 기술이 활용되는 것은 물론 스토리 전개에도 과학이 뒷받침돼야한다. 한번쯤은 '저 기술이 진짜 가능해'라는 질문을 해본 경험이 있을터. 영화·TV속 과학기술은 현실에서 실제 적용될 수 있는 것일까. 상용화는 돼있나. 영화·TV에 숨어있는 과학이야기. 국내외 과학기술 관련 연구동향과 시사점을 함께 확인해보자.
영화 '인타임'의 한 장면


시간이 곧 재화인 미래, SF(공상과학) 영화 '인타임'(2011년)의 배경이다. 돈으로 시간을 산다. 그렇다. 돈만 있다면 20대 젊음도 유지할 수 있다. 이런 독특한 설정에서 등장인물들의 팔목이 시선을 끈다. 남은 수명을 확인할 수 있는 '바코드시계'가 손목에 박혀 있다. 기기가 몸속에 삽입된 이른바 '생체인식'기기다.

생체인식은 지문·홍채·얼굴·음성인식 등 개인의 신체와 행동 특성을 이용해 식별하는 기술을 뜻한다.

첩보액션물 '미션 임파서블 : 로그네이션'에서도 '생체인식' 기술을 토대로 한 보안장치를 볼 수 있다. 주인공 에단 헌트(톰 크루즈)의 동료가 적의 요새에 침투하기 위해 걸음걸이 분석 폐쇄회로TV(CCTV) 앞을 지나가는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극상에서도 '걸음걸이'는 뛰어난 요원들도 결코 흉내낼 수 없어 뚫기 힘든 장치로 나온다.

이 같은 생체인식 기술이 지금까지 '보안장치' 중심으로 활용됐다면, 최근에는 금융거래 등 생활 속으로 깊숙이 녹아들고 있다.
미션 임파서블에서 걸음걸이 분석장치를 걸어가는 모습/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스마트폰 본인인증을 손가락 지문으로 하는 기술은 더 이상 새롭지 않다. 애플 '아이폰6'는 태그에 손가락 지문을 대면 알아서 인식해 결제되는 지문인식 터치ID 모바일 결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애플은 바이오인식 기술을 자사 기기에 탑재하기 위해 센서 전문업체인 '어센텍'을 3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지문을 통한 인증 방식은 더욱 고도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손가락 온도 차이를 감지하는 방식의 연구가 한창 진행중이다. 손가락을 터치패드 위에 올려놓으면 수많은 열 감지 마이크로 칩 센서가 작은 온도 차이를 감지한다. 시스템은 온도 차이를 이미지로 전환, 약 50∼100개의 지문 패턴들을 생성한다. 이 이미지들은 시스템 내에서 재조합돼 손가락 하나의 완전한 지문을 만드는 매우 복잡한 알고리즘이다.

각종 금융상담을 위해 콜센터에 전화를 하면 주소나 생년월일 등 본인확인 절차를 거쳐야 했지만 앞으로는 그럴 필요가 사라진다. 목소리로 본인임을 확인하는 인증시스템 개발이 가속도가 붙고 있다.

실제로 나이스평가정보는 '목소리 인증 서비스'를 개발 완료했다. 아이폰의 음성 인식 서비스인 '시리'를 개발한 '뉘앙스'의 음성 인식 솔루션을 활용했다. 이 기술을 사용하려면 우선 자신의 목소리를 등록해 놓아야 한다. 이 회사는 전화 문의가 많은 콜센터나 폰뱅킹 서비스 등을 대상으로 내년부터 시범적용할 계획이다.
실제로 나이스평가정보는 '목소리 인증 서비스'를 개발 완료했다. 아이폰의 음성 인식 서비스인 '시리'를 개발한 '뉘앙스'의 음성 인식 솔루션을 활용했다. 이 기술을 사용하려면 우선 자신의 목소리를 등록해 놓아야 한다. 이 회사는 전화 문의가 많은 콜센터나 폰뱅킹 서비스 등을 대상으로 내년부터 시범적용할 계획이다.

'홍채' 인식도 각광을 받고 있다. 홍채는 외형·반점 등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는 데다 평생 동안 큰 변화가 없다.

홍채 정보는 개인 간 특징이 너무 달라 100% 일치할 필요가 없다. 약 75%만 적합해도 동일 홍채로 판정할 수 있다. 홍채 정보가 다른 사람과 같을 확률은 약 100억분의 1이다.

IBK기업은행은 핀테크 전문기업 이리언스와 함께 홍채인식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걸음걸이'는 난이도가 매우 높은 생체인식 기술이다. 때문에 FBI(미국 연방수사국)가 신원확인시스템으로 쓰고 있다. 걸음걸이는 몸무게·근육·뼈·골밀도 등 신체 특성과 구부정하게 걷는 등 자세가 저마다 다르다.

걸음걸이 인증은 다리, 무릎 관절, 팔, 팔꿈치 등 신체 일부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일정한 패턴을 읽어 분석한다. 따라서 똑같이 흉내내는 건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걸음걸이로 범인을 추적하는 R&D(연구·개발)를 내년부터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손바닥 정맥을 통한 본인인증을 하는 비대면 실명확인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신한은행

금융권에선 '정맥인식' 기술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정맥 인식 기술은 센서에 한쪽 손목을 올려놓으면 적외선 센서가 정맥 패턴을 읽어낸다. 인식 오차율은 0.0001% 이하다. 지문인식 오차율인 4%보다 낮아 본인 인식이 더 정확하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정맥 인식 기술을 넣은 ATM(은행 업무 자동화기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눈·코·입·귀의 생김새와 크기, 간격 등을 파악하는 '얼굴 인증' 기능을 활용하려는 움직이도 보인다. KEB하나은행은 ATM에 안면근육 인식을 탑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밖에 주먹 생김새나 심장 박동 등의 특성을 인식하는 기술도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전자결제 서비스 전문업체인 ‘페이팔’은 피부 속에 이식한 센서칩을 통해 혈당과 심박수 등을 측정하는 생체인식 기술을 구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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