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밖 과학]美 육군, 3D 스캐너로 '맞춤형 군복' 만든다

머니투데이 이강봉 객원기자 | 2015.12.02 07:53

<26>보디랩스의 3D 스캐닝 솔루션

편집자주 | 하루에 수백 건씩 쏟아지는 외신 뉴스. 항공·우주, 에너지, 환경, 건강 등 과학 분야에서 눈에 띄는 소식만을 골라 빠르게 전달한다.
보디 랩스의 3D 스캐닝 기술로 가상현실화한 신체 사이즈. 디자이너는 화면을 보고 맞춤형 의류를 제작할 수 있다. 패션계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사진=Body Labs<br>


옷을 살 때 고민하는 것 중의 하나가 사이즈다. 국산은 물론 수입품에 이르기까지 사이즈 표기법이 달라 소비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 이런 문제를 최근 3차원(D) 기술이 해결하고 있다.

29일 해외 패션 웹진 '리파이너리29'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에 본사를 둔 벤처 기업 보디 랩스가 3D 기술을 통해 소비자 개개인의 몸에 맞는 옷을 제작하고 있다.

보디 랩스는 8대의 3D 카메라가 부착된 장치를 통해 사람의 신체를 3D 스캐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그리고 지금 이 장치를 미국 육군에 납품 중이다. 육군은 1만 2000벌을 스캐닝할 경우 1만 달러를 지불하고 있는 데 지금까지 3만 달러(약 3500만원)를 지불했다.

◇실제 인물 가상현실화해 맞춤옷 제작

그동안 자신의 신체 사이즈에 맞는 옷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디자이너를 직접 찾아가 몸을 재보는 방식 외에 다른 방법은 없었다. 특히 연예인들의 경우 옷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수시로 디자이너를 찾아가야 한다. 심한 경우 5~6 차례 미완성된 옷을 입어보아야 한다.

보디 랩스에서 개발한 3D 스캐닝 시스템을 활용하면 그럴 필요가 없다. 세부적인 신체 사이즈 데이터에 따라 실제 인물의 신체를 가상현실화 할 수 있다. 그리고 화면상에 나타난 인물을 대상으로 맞춤 옷 제작이 가능하다.

소비자는 스마트폰, 컴퓨터 등을 통해 옷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 의류회사에서는 같은 방식을 통해 수많은 맞춤옷을 생산할 수 있다. 보디 랩스에서는 현재 브라운 대학 내에 있는 연구소를 통해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다.

이 기술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 역시 매우 뜨거울 정도다. 11월 초 있었던 첫 번째 설명회에서 800만 달러(약 92억원)의 자금이 모아졌다. 투자 의향을 보이고 있는 기업 역시 줄을 잇고 있는 중이다. 많은 의류 회사들이 합작투자를 제의하고 있다.

3D 스캐닝 기술에 이처럼 투자가 몰리고 있는 것은 향후 패션계 전반에 미칠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 제조업체 중심의 의류 규격 관행을 소비자 중심으로 바꾸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류업계는 사이즈에 민감한 여성 패션 분야는 물론 프로선수들의 스포츠 의류, 할리우드의 연예인 의류에 이르기까지 그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식축구 선수들의 의료를 공급하고 있는 회사들이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류업계는 사이즈에 민감한 여성 패션 분야는 물론 프로선수들의 스포츠 의류, 할리우드의 연예인 의류에 이르기까지 그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식축구 선수들의 의료를 공급하고 있는 회사들이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3D 연구를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이다. 보디 랩의 개발책임자인 플로 맥데이비드에 따르면 당시 전자상거래가 붐을 이루고 있었다. 온라인을 통해 많은 의류가 판매되고 있었는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다.

◇전통 패션업계에 큰 변화 예고

몸에 맞지 않은 옷을 구입한 소비자들로부터 막대한 양의 반품이 발생했기 때문. 당시 의류업계는 소비자들의 신체 사이즈를 정확히 측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반품 사태가 당연한 결과인 것처럼 여겼다. 그러나 멕데이비드 씨는 그렇지 않았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개발자들은 이 같은 사이즈 문제를 빅데이터 문제로 보았다. 생체 고유의 정보를 인증하는 생체인증 방식처럼 개개인의 신체 사이즈를 데이터화할 경우 맞춤형 의류 제작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동료들과 함께 개개인의 신체 사이즈를 정확히 측정해 데이터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2010년 당시 공동 개발자인 에릭 래클린은 브라운대학의 대학원생이었다. 그는 컴퓨터 영상 전문가였던 마이클 블랙 교수를 만났다. 교수는 당시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와 3D 스캐닝 연구를 하고 있었다.

500만 달러가 투자된 대형 프로젝트였다. 래클린은 교수의 도움을 받아 미국과 독일을 오가며 자신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 시작했다. 지문, 홍체 등의 신체정보를 인지해 보안 시설 등에 이용하는 생체인식 기술에 3D 스캐닝 기술을 융합하는 식이었다.

개발 과정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첨단 기술이 등장했다. 혈압, 운동량 등을 실시간 측정할 수 있는 피트니스 트래커 기술이 일반화됐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신체 사이즈를 정확히 측정하기 위한 3D 스캐닝 기술도 함께 발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전통적인 의류업계 맞춤옷 전통을 바꾸어놓을 수 있는 신기술이 탄생했다. 2013년 설립한 보디 랩스에서는 현재 소비자들이 자신의 신체 사이즈 수치를 올려놓을 수 있는 온라인 포탈, '보디 허브'를 운영 중이다.

시간차를 두고 자신의 신체 사이즈 수치를 올려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또 의류를 맞추거나 구입하면서 데이터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향후 이 스마트폰을 통해 3D 스캐닝 기술이 연결될 경우 의료업계에 일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본 콘텐츠 저작권은 사이언스타임즈(http://www.sciencetimes.co.kr)에 있습니다.

베스트 클릭

  1. 1 이재용·최태원 'K2 바람막이' 입고 백두산 오른 사연
  2. 2 '젠틀맨' 이재용 "가방은 제가…"
  3. 3 [2018평양]'디카왕' 최태원 회장, 그 사진 좀 보여주세요
  4. 4 송이버섯 2톤, 국내 가격으로 따져보니 '최대 17억원'
  5. 5 김정은 '송이버섯' 2톤 선물…文대통령, 이산가족에게 나눠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