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라이프]로봇發 소득격차, 어쩔텐가

머니투데이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전략기획실장 | 2015.07.18 03:05

[차두원의 럭키백]'로보틱스 디바이드' 대두… 소득 불균형 해결할 사회적 논의 필요

IBM의 왓슨/사진=IBM
시간당 360개의 햄버거를 만드는 '버거봇', 인간 대신 기사를 쓰는 가디언즈의 '더 롱 굿 리드', 최적의 의학치료법을 제시하는 IBM의 '왓슨' 등 인공지능(AI) 기반의 SW(소프트웨어) 로봇 등장은 인간만이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작업의 경계를 허물었다. 3I(Intelligent, Interesting, Instinct) 영역까지 대신하게 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로보틱스 디바이드(robotics divide·로봇공학 격차)'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로봇 개발에 필요한 기술·경제력 보유, 로봇 활용여부가 국가와 사회, 기업과 개인의 부를 결정짓는다는 이야기다.

많은 국가·기업들이 로봇산업을 성장동력으로 육성중이다. 예컨대 구글은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로봇회사인 '보스톤 다이나믹스', 인공지능 업체인 '딥마인드', 드론업체인 '타이탄에어로스페이스'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구글이 로봇을 사업의 한 축으로 가져간 건 그만큼 '로보틱스 디바이드'의 중요성을 내다본 행보로 해석된다.

산업 측면에서 로봇이 가져다 줄 생산성 향상 효과는 매우 매력적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발생할 '로봇틱스 디바이드'가 개인에게 미칠 영향은 무시할 수준의 것이 아닌 게 분명하다.

미국 조지메이슨대학 타일러 코웬 교수는 "로봇공학 격차는 소득계층 양분화의 주요 원인이 될 것"이라며 전체 인구 중 로봇 발전을 주도하는 층이 상위 10%, 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겨 저임금으로 내몰릴 하위 90%로 나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생산성 향상 효과를 소수만 독점해 로봇이 소득계층 양극화를 부추긴다는 뜻이다.

이처럼 '로봇틱스 디바이드' 때문에 일어날 '경제적 불평등' 우려가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는 로봇 산업과 함께 확대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보스톤 컨설팅 그룹이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글로벌 제조업 경제의 이동-첨단 로봇들은 생산성 향상 폭풍을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에 따르면 2025년까지 우리나라에서 로봇에 의해 예상되는 노동비용 감축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33%였다.

2위인 일본(25%)과 8% 격차가 난다. 세계 어떤 국가보다 가장 높은 비율로 인간의 노동력이 로봇에 의해 대체된다는 의미이다.

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연구진이 수행한 2014년 기술수준평가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로봇기술수준은 세계 최고 기술국가인 미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진단·치료 등 의료분야가 미국의 75.5% 수준으로 3년 7개월, 생산현장 로봇은 78.8%로 3년 8개월, 건설분야는 72%로 4년 2개월 정도의 격차가 발생한다.

특히 미래성장동력 가운데 하나인 '스마트 로봇'은 미국의 74.8% 수준으로 4년 2개월 격차가 나타나는 등 로봇산업은 곧 미국을 추월할 '추격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이 같은 수치가 말하듯 우리나라는 '로보틱스 디바이드'로 인한 부작용의 직격탄을 가장 먼저 맞을 수 있다.

정부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로봇산업 강국이 되기를 희망하고, 기업들은 구글과 같은 글로벌 하이테크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는 등 로보틱스 디바이드의 상위권에 오르기 위해 노력하지만, 개인에게 있어 로보틱스 디바이드는 또 다른 양극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로봇 기술 격차에 따른 소득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사회적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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