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안 낳으면 여자 아냐"…일본 외무상 '막말 논란'에 발언 철회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2024.05.1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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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이 도쿄에서 열린 G7 외무장관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지난해 11월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이 도쿄에서 열린 G7 외무장관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이 선거 유세 현장에서 "낳지 않으면 무엇이 여성이냐"라고 발언해 파문이다.

19일 일본 NHK에 따르면 가미카와 외무상은 전날 시즈오카현 지사 선거를 앞두고 선거 유세 현장에 들러 여성 지지자 200여명 앞에서 응원 연설을 했다. 시즈오카현 지사에는 자민당 후보 오무라 신이치 부지사가 출마했다.

외무상은 "한 걸음을 내디뎠을 이분을 우리 여성들이 지지하지 않는다면 무엇이 여성이겠냐"며 신이치 부지사에 대해 지지를 호소했다.



문제는 "(이분을) 낳지 않는다면 여성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는 발언이었다. 그는 또 과거 자신이 했던 연설을 언급하며 "출산의 고통은 대단하지만 태어날 시즈오카현의 미래를 생각하면 우리는 그 손을 풀어선 안 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새로운 지사를 탄생시키자는 취지에서 나온 이야기지만 아이를 낳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표현이라는 등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이에 가미카와 외무상은 이날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제가 2000년에 처음 당선됐었는데 그때 저를 중의원으로 탄생시켜준 분들께 다시 한번 여성의 힘을 발휘해 새로운 지사를 탄생시키자는 의미에서 그렇게 말을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여성의 힘으로 미래를 바꾼다는 제 진심과 다른 형태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해당 발언을 철회하겠다"고 했다.

야마가타현에 있던 기시다 후미오 총리 또한 가미카와 외무상의 발언 철회를 언급하며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표현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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