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년간 삼양식품 주가 추이.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불닭볶음면으로 유명한 식품업체 삼양식품 (529,000원 ▲1,000 +0.19%)이 17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매출이 급증하면서 깜짝 실적을 기록한 영향이다. 삼양식품은 주가가 일년 만에 네 배로 뛰며 라면 업계 부동의 1위였던 농심의 시가총액을 제치고 라면 대장주로 올라섰다.
이같은 주가 상승의 배경엔 호실적이 있었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지난해 8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1분기에도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7.1% 늘어난 3857억원, 영업이익이 235.8% 늘어난 801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었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소맥 등 주요 원부자재 가격 하락, 추가 생산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전략적으로 고마진 해외 물량 집중, 달러 강세까지 더해지며 역대 최대 영업이익률 20.8%(전년 동기 대비 10.9%)를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라면 대장주, 농심서 삼양식품으로…일년간 시총 2.5조 늘었다
농심과 삼양식품 시가총액 비교.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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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연간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며 목표주가를 높여잡았다. 전날 삼양식품이 실적을 발표한 뒤 목표주가를 새로 제시한 증권사 5곳은 모두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1분기 실적 발표 이전에 20~30만원 수준이던 목표가는 50~60만원대가 되면서 전체적으로 눈높이가 높아졌다.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지난달 라면 수출액은 927억원으로 월 최고 실적을 경신한 것으로 추정되며 전체 한국 라면 수출의 62%를 차지했다"라며 "불닭볶음면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의 강한 수요와 탑라인 증가로 높아진 마진 레벨이 연중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대폭 뛰었지만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을 음식료 업종 최선호주로 제시, 목표주가를 6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가파른 실적 전망치의 상향으로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