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사진제공=뉴스1
금융당국은 은행을 비롯한 국내 금융산업이 해외에 진출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 중이다. 국내 금융산업은 전 세계 100대 은행에 KB국민·신한·우리 등 6개 주요 은행이 포함될 만큼 성숙했다. 하지만 국내 은행들은 50위권 이내로는 진입하지 못한 채 소폭의 순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정체돼 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위해선 해외진출을 통한 글로벌화가 필요하다.
규제 완화의 첫 성과가 한화생명의 해외 은행업 진출이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23일 인도네시아 리포그룹이 보유한 '노부은행' 지분 총 40%를 매입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노부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2조3000억원, 현지 30위권 수준의 중형은행이다. 국내 보험사가 해외 은행업에 진출하는 최초의 사례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지난 2월 싱가포르와 태국을 잇달아 방문했다. 특히 태국에서 중앙은행 총재 등 고위급 금융당국자를 만났다. 김 부위원장은 한국의 가상은행(인터넷전문은행) 관련 추진 경험과 성과를 태국 금융당국에 설명했다. 가상은행 인가 시 한국 금융사의 참여를 허용하면 태국 금융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카카오뱅크 (22,250원 ▲100 +0.45%)가 컨소시엄 형태로 태국 가상은행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오는 8월 태국 중앙은행에 가상은행 인가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약 6개월 심사를 거쳐 내년 상반기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 사례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국내 은행의 태국 재진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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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관계자는 "해외 금융당국 고위급 인사를 직접 만나는 건 의미 있는 일"이라며 "태국 등 사례처럼 국내 금융당국이 해외에 가서 '한국의 은행이 괜찮다'고 말해주는 게 현지 감독 당국에 좋은 신호를 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