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세 노인, 자신 돌봐준 청년에게 '고급 아파트 5채' 줬다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4.05.1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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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던 루안 노인/사진=바이두, SCMP 캡처혼자 살던 루안 노인/사진=바이두, SCMP 캡처


93세의 중국 노인이 12년 동안 자신을 정성껏 돌봐준 이웃에게 수백만 달러 규모의 아파트 5채를 물려줘 화제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930년 베이징 태생인 루안 씨는 평생을 홀로 살다가 나이가 들자 마을 위원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위원회는 성실한 청년 류 모씨를 소개해줬고, 그는 루안 씨를 성심껏 돌봤다.



류씨는 그를 돌보려 자신의 가족을 이주시켜 함께 루안씨와 거주하면서 직접 간병했다. 류 씨 자녀들 역시 루안 씨의 발을 씻겨줄 정도로 극진히 보살폈다고 한다.
류씨의 자녀가 루안 씨의 발을 닦는 모습/사진=바이두, SCMP류씨의 자녀가 루안 씨의 발을 닦는 모습/사진=바이두, SCMP
그는 죽기 직전인 지난해 10월 자신의 땅이 부동산 개발부지에 포함되면서 보상으로 베이징에 있는 아파트 5채를 받게 됐다. 이를 시세로 환산하면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루안 씨는 죽기 전 류 씨에게 자신의 전 재산을 물려줬지만 이에 반발한 루안 씨의 여동생과 조카들이 재산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마을 주민들의 증언과 루안 씨의 동생이 그를 한 번도 찾아온 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류 씨의 손을 들어줬다. 한 주민은 "루안은 폐가 좋지 않아 류가 산소호흡기 5대를 설치했다"며 "류는 루안에 10년 넘게 매일 아침 달걀을 삶아줬고 아침 식사 메뉴는 죽, 국수, 고기 조림으로 자주 바뀌었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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