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수 잉그리드 안드레스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맥, 잭 앤 맥커너히 재단(MJ&M) 모금회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MJ&M은 재단을 이끌고 있는 헐리우드 배우 매튜 맥커너히와 잭 잉그램, 미식축구 코치 맥 브라운의 이름 앞글자를 땄다./AFPBBNews=뉴스1
"스웨트팬츠·운동화 출근이 일상…크롭탑도 놀랄 일 아냐"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회사 인턴이 크롭탑을 입고 있다면 지적해야 하나' 제목의 기사에서 "크롭탑이 일상적인 출근룩으로 서서히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미 전역 직장인 10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31%는 "출근룩으로 캐주얼 스트릿 패션을 입는다"고 답했다. 캐주얼 스트릿은 유행에 맞는 일상복 중에서 어느 정도 격식을 갖춘 단정한 차림을 말한다.
"크롭탑 입어도 복부는 보이지 마"
모델 할리 칼릴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미국 예능프로그램 댄스맘 관련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뉴욕 맨해튼의 한 기업에서 수석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로 재직 중이라는 오드 화이트(33)는 WSJ 인터뷰에서 크롭탑을 입으면 편할 뿐 아니라 어딘가에 반항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애용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직장에서 배를 보여선 안 된다"며 크롭탑을 입으면 허리춤이 허리 위까지 올라오는 하이웨이스트 스커트를 같이 입는다고 말했다. 화이트는 "이렇게 입으면 크롭탑을 '상사 친화룩'으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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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텍사스 댈러스에서 변호사로 근무하는 에이미 웨어(58)도 "법정에서 (크롭탑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사무실에서 크롭탑에 자켓, 하이웨이스트 바지를 입는 것은 꽤 시크하지 않느냐"고 했다. 웨어 변호사도 크롭탑처럼 허리를 일부 드러내는 크롭 스웨터를 종종 입는다고 한다.
패션업계도 출근룩 크롭탑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WSJ은 보테가베네타·띠어리 같은 고급 의류브랜드에서도 출근룩으로 소화 가능한 크롭탑을 출시했으며, 올해 에르메스 가을 패션쇼에서도 니트 소재 크롭탑이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런던에서 의류 디자이너로 일하는 에밀리아 윅스테드는 WSJ에 "크롭탑으로 현대적인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면서 크롭탑에 하이웨이스트 펜슬 스커트 착용을 추천했다. 펜슬 스커트는 종아리까지 일정한 너비로 떨어지는 스커트를 말한다. WSJ는 크롭탑에 발목이 드러나는 바지를 착용하면 키가 커보이는 데다 시원하게 입을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했다.
"지적하려면 규정대로, 솔직하게"아무리 유행과 개성을 존중한다 해도 크롭탑 착용이 적합하지 않은 직장이 있을 수 있다. 이런 곳까지 크롭탑을 입고 출근한 직원이 있다면 솔직하게 지적하는 편이 좋다고 인적자원(HR) 관리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펜실베이니아 인적자원관리협회의 로빈 호퍼 고문은 WSJ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스타일 지적보다 회사의 서면 복장 규정 등을 인용해 (복장을 정정하는) 사례를 만들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