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진 리스크 해명 급급했던 '더 에이트 쇼', 시청자 선택 받을까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2024.05.1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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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에이트 쇼'는 나락에 빠진 사람들이 새로운 쇼에 참가하는 내용의 드라마다. 공교롭게도 '더 에이트 쇼'에 출연한 일부 배우들은 작품 공개 전,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자연스레 제작 발표회는 이에 대한 해명과 사과, 설명이 주를 이뤘다.

10일 오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에이트 쇼' 제작 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 발표회에는 한재림 감독과 류준열, 천우희, 박정민, 이열음, 박해준, 이주영, 문정희, 배성우가 참석했다.



'더 에이트쇼'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러운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한재림 감독은 "인생의 나락에 빠진 8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포기하려던 순간에 알 수 없는 사람들에게 당신이 포기한 시간을 사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어떻게 시간을 쌓을까를 고민하면서 벌어지는 희비극"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더 에이트쇼'는 배진수 작가의 웹툰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을 원작으로 한다. 한재림 감독은"'머니게임'이라는 웹툰을 재미있게 봤다. 보통의 서바이벌 장르는 주인공이 승리를 하면서 쾌감을 주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머니게임'은 피카리스크 블랙 코미디라 주인공이 무언가를 해결하려고 할수록 구렁에 빠지고 인간 군상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게 재미있었다. 다만, 서바이벌 장르는 상대방이 사라지면서 돈을 번다는 한계가 있었다. 그런데 '파이게임'의 한 사람도 죽으면 안된다는 룰이 신선했다. 그래서 둘을 합치게 됐다"라고 전했다.



두 작품을 합친 탓에 원작의 에피소드는 방대한 양을 자랑한다. 한재림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시간이 늘어나면 상금이 늘어난다는 것과 한 명도 죽으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계속 시간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반목이 생기고 희비극이 발생하는데 8개의 에피소드를 인물별로 나눴다. 8명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나누면 희비극이 잘 정리될 것 같았다"라고 작품을 축약한 과정을 설명했다.

원작에서 크게 강조되지 않았던 세트장 역시 주목을 모은다. 특히 공용 공간인 라운지는 팬시한 리조트처럼 보이지만, 쇼안의 모든 것은 '진짜 같은 가짜'로 이루어져 있다. 한재림 감독은 "원작은 인물에 집중시키기 위해 미술이나 소품이 생략됐다. 영상화하는 과정에서 철학이나 소재는 가져와도 이건 가져올 수 없겠더라. 그래서 참가자들이 욕망을 느낄 수 있게 이들이 소비하고 싶은 것을 전시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넷플릭스/사진=넷플릭스

이날 질의응답 시간에는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질문보다는 출연 배우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음주 운전 후 첫 공식 석상에 나선 배성우, 결별과 그린워싱 논란에 침묵으로 응대했던 류준열, 열애설이 났던 한재림 감독과 이열음 등이 한 자리에 모였기 때문이다.

먼저 입을 열었던 건 배성우였다. 배성우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기 전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신 분들에게 실망을 끼쳐드려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 함께 작업하는 분들에게 폐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많이 조심스러웠고 죄송스러웠다. 많은 분들의 땀과 노력으로 만든 작품에 누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최대한 덜 드리고 싶었다"라고 사과했다.

한재림 감독은 배성우의 음주 운전 사실이 알려지고도 배성우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이 역할에 굉장히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감독으로서의 판단"이라며 "이 역할을 누가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는데 배성우가 가진 장점들이 잘 맞았다. 개인적으로도 배성우와 친밀한 관계인데 굉장히 많이 죄송해하고 힘들어하는 걸 충분히 봤다"라고 설명했다.

환승연애 의혹, 그린워싱 논란에도 침묵했던 류준열 역시 입을 열었다. 류준열은 "사생활 이슈 속에서 제 의지와 상관없이 여러 글이 올라왔다. 하나하나 답변드리기보다는 침묵하고 그로 인한 비판을 감당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린 워싱과 관련된 이야기 역시 비판을 잘 읽었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데뷔 이래 가장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에서 더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재림 감독은 앞서 이미 한 차례 부인했던 이열음과의 열애설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밝혔다. 한재림 감독은 "지금 관심이 있으신지는 모르겠다"며너도 "기사를 보고 왜 저런 이야기가 나올까 생각해봤다. 8명이 한 번에 촬영을 하다보니 배우들 각자의 모니터가 따로 있다. 이열음이 열의가 넘쳐서 자기 모니터가 아니라 감독 모니터를 보면서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그래서 그렇게 느끼지 않았나 싶다. 다 친하긴 하지만 사실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한재림 감독은 "시리즈물이 처음이라 전 세계 시청자분들에게 제 작품이 소개된다는 것이 떨리고 기대된다. 배우 한 명 한 명의 연기가 훌륭했다.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라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더 에이트 쇼'는 5월 17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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