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2022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2024.5.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 이후인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지켜봤지만 결과는 역시나"였다며 "총선 결과에 대한 성찰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국민 기대에 전혀 부응 못 하는 몹시 실망스러운 기자회견"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국민의 요구를 담은 25만원 지급 요청과 채해병 특검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언급조차 피하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다"며 "민생을 외면하고 국민 생명을 저버린 처사에 분노한다"고도 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에서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 "하나도 변하지 않았고 변할 생각이 없음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여전히 '국정방향은 옳은데 국민들이 체감을 하지 못하는 게 문제'라고 말한, 총선 직후 국무회의 때의 인식에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했다"며 "국민은 다 아는데 혼자만 모른다. 국민은 대통령을 뽑아 권한을 위임했는데 윤 대통령은 스스로 '벌거벗은 임금님'이 돼버렸다"고도 했다.
김준우 정의당 대표는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어떻게 저렇게 민심이 원하는 바만 콕 집어 비껴나갈 수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권의 국정방향은 틀린게 없었으니 체감이 될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게 기조발언의 주제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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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윤석열 정권이 2년을 맞이한 오늘, 정의당은 대통령이 걸어온 길의 정반대로 걸어가야겠다고 다짐해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신설하기로 밝힌 것한 야권 내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담 기획부처를 만들겠다고 한 것에는 전향적으로 찬성한다"며 "야당으로서 협조할 일이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했다.
반면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저출생·고령화 문제는 부처를 신설하고 기획부 장관을 사회부총리급으로 격상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며 "젊은 세대가 미래에 대한 걱정 없이 마음껏 사랑하고 일할 수 있는 성평등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