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받고 사색된 산후도우미…직감으로 구해낸 아이 아빠 정체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2024.05.0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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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줘야 아들이 납치범으로부터 풀려날 수 있다는 협박에 다급하게 퇴근하던 산후도우미가 '경찰'인 아이 아빠의 도움으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면했다./사진=경찰청 유튜브돈을 줘야 아들이 납치범으로부터 풀려날 수 있다는 협박에 다급하게 퇴근하던 산후도우미가 '경찰'인 아이 아빠의 도움으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면했다./사진=경찰청 유튜브
돈을 줘야 아들이 풀려날 수 있다는 납치범의 협박에 다급하게 퇴근하던 산후도우미가 '경찰'인 아이 아빠의 도움으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면했다.

지난 3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오전 9시쯤 강원 홍천의 한 가정집에서 산후도우미로 처음 출근한 50대 여성 A씨는 연락 한 통을 받게 됐다. 아들이 사채를 써서 감금됐으니 귀가하길 원한다면 2000만원을 달라는 내용이었다.



놀란 A씨는 "전화를 끊지 말라"는 협박범의 말에 당시 집에서 휴식하고 있었던 아이 아빠 김경환씨(37)에게 휴대폰을 빌려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A씨는 다급한 목소리로 "지금 난리 났다. 아들이 사채를 써서 잡혀가고 있다"며 "돈을 2000만원 해줘야지 풀려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색이 된 A씨는 현금 인출을 위해 곧바로 짐을 챙겨 퇴근했다.



이런 상황을 수상하게 여긴 김씨는 A씨에게 전화를 걸어 막으려 했지만 계속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씨는 자신의 휴대전화에 남겨진 A씨 남편의 전화번호로 전화했고 "A씨가 받은 전화가 보이스피싱인 것 같다"고 알렸다.

빠르게 보이스피싱임을 눈치챘던 김씨, 알고 보니 그는 강원 홍천경찰서 소속 경사였다. 당시 전날 근무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던 것.

김씨는 남편을 통해 A씨 부부가 만나기로 한 장소를 파악해 112에 신고, 피해까지 막을 수 있었다.


김 경사는 "당연한 일을 한 건데 알려져 부끄럽다"며 "요즘 보이스피싱 수법이 점점 진화하고 있다. 의심이 든다면 꼭 경찰 등에 신고하라"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경찰청 유튜브/사진=경찰청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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