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시내 아파트 공사 현장 모습. 최근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 속에 지난달 전국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가 한달 새 5%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평당 분양가는 3800만원을 넘어섰다. 2024.04.15.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https://orgthumb.mt.co.kr/06/2024/05/2024050318235139886_1.jpg)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부산진구 '시민공원주변 재정비촉진지구 촉진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26일 공사비를 기존 대비 2.5배 증액해달라는 내용의 '도급공사비 증액 요청' 공문을 조합에 발송했다.
공사비 증액과 함께 사업 계획도 연면적 11만4220㎡(3만4551평)에서 16만1127㎡(4만8741평)로 변경된다. 건축 규모는 지하 2층~지상 45층, 6개 동, 840가구에서 지하 5층~지상 48층, 3개 동, 849가구로 바뀐다. 조합원들의 추가 분담금도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조합원 820여명 가운데 700명가량이 소유한 구역 내 권리가는 3억원 미만이다. 조합원당 8억~9억원 수준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리모델링 사업 공사비도 1000만원을 넘는 사례가 나왔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에테르노 청담' 인근에 청담건영의 리모델링 공사비는 3.3㎡당 110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리모델링 추진 단지 중 최고 금액이다. 최근 청담건영 리모델링 조합은 총회를 열고 시공사인 GS건설과 공사비를 3.3㎡당 687만원에서 1137만원으로 증액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업계에서는 공사비 상승요인이 커지면서 3.3㎡당 1000만원대 사업장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5~10년 전에 책정된 공사비로는 최근 원자잿값, 인건비 등 공사비 증액 요인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공사비 인상을 맞추기 어려운 사업장은 정비사업 자체를 진행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도곡동 개포한신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공사비 3.3㎡당 920만원에 시공사 선정 입찰을 진행했지만,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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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1000만원을 훌쩍 넘기는 공사비는 일부 사업장에 국한된 얘기라는 지적도 있다. 다른 정비업계 관계자는 "신반포 22차 등 이례적으로 높은 공사비가 책정된 곳들은 대부분 소규모 단지거나 일반 분양이 적어 사업성 이슈가 있는 경우가 많다"며 "다만 상품성, 입지 등 개별 조건에 따른 사업장별 공사비 차이는 더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