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KOMIS(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LME(런던 금속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구리 가격은 지난 2일 톤(t)당 9660달러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구리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약 14% 오르며 t당 1만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빡빡한 공급 시장도 가격 상승의 촉매제가 됐다. 주 생산지인 중남미 지역 일부 광산이 폐쇄되면서 정광 제련수수료가 t당 30달러선까지 하락했다. 수익 악화가 불가피해진 중국 구리 제련소들은 감산을 결정했고 공급 부족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구리뿐 아니라 다른 주요 산업금속들의 가격도 올라가고 있다. 올들어 알루미늄, 니켈, 주석은 각각 7.47%, 12.1%, 24.63%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전세계적인 제조업 경기 반등 기대로 투기적인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분석한다. 알루미늄의 경우 제조업 시장에서 구리를 일부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주목을 받고 있다고 본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알루미늄은 전기전도, 열전도 측면에서 구리만큼의 성능을 갖기 어렵지만 건설, 모터 등 고순도 구리가 불필요한 수요처에선 일부 대체가 가능하고 가전·전자기기 역시 제품의 에너지 효율 등급에만 영향을 줄 뿐 충분히 대체가 가능하다"며 "구리 가격 상승세가 끝났다는 건 아니지만 알루미늄과 관련 생산기업들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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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 상장된 산업금속 관련 ETN(상장지수증권)은 대부분 구리 선물가격을 추종하는 상품들이다. 한투 구리 선물 ETN (13,060원 ▼170 -1.28%)(24.19%), 메리츠 구리 선물 ETN(H) (11,325원 ▼50 -0.44%)(16.3%), 삼성 구리 선물 ETN(H) (11,250원 ▼50 -0.44%)(15.85%) 등도 올해 성과가 좋았다.
원자재 전문가들은 산업금속 상승 랠리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대 산업금속 수요국인 중국도 제조업 경기도 반등을 시도하는 만큼 가격 조정 시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홍성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구리와 알루미늄은 현재 강력한 모멘텀(상승 재료)을 가지고 있는 품목으로 향후 추가적인 상승세를 보여줄 수 있다"며 "저가매수 측면에선 생산원가 곡선 상에 근접한 리튬, 니켈 등이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