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순방에 나선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1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3개국 순방에서 각국 정부 인사들을 만나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현지 투자 계획을 밝혔다. MS는 현재 싱가포르에 동남아 데이터센터를 두고 있다.
나델라 CEO는 이날 동남아 순방의 마지막 목적지인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해 "말레이시아의 AI 혁신을 지원하고, 모든 말레이시아인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향후 4년간 말레이시아의 클라우드 및 AI 인프라 구축에 22억달러(약 3조283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S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말레이시아에 대한 단일 투자로는 최대 규모다.
말레이시아 국제통상산업부의 자프룰 압둘 아지즈 장관은 "MS의 이번 투자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깊은 파트너십'을 반영한다"며 "MS의 필수 클라우드 및 AI 인프라 개발은 말레이시아의 디지털 역량을 크게 향상하고 글로벌 기술 환경에서 말레이시아의 입지를 더욱 높일 것이다. 또 AI 혁명으로 중소기업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국민에게 더 나은 보수를 제공하는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4월3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조코 위도도 대통령(오른쪽)을 접견 중인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 /로이터=뉴스1
나델라 CEO는 지난달 30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며 동남아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접견 후 인도네시아 클라우드 서비스 및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4년간 17억달러(2조3384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다음 날인 1일에는 태국으로 이동해 현지 첫 데이터센터 설립 계획과 AI 인프라 구축 및 AI 기술 교육 제공 등을 약속했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