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대란에 병원 식당 발걸음도 멈췄다…급식업체 '고심'

머니투데이 유예림 기자 2024.05.0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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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13일 서울의 한 대형 종합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고 있는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전날밤 진행한 온라인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박단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집행부가 모두 사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으며 파업 돌입 여부와 방식 등을 논의 했지만 결론을 내지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2.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13일 서울의 한 대형 종합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고 있는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전날밤 진행한 온라인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박단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집행부가 모두 사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으며 파업 돌입 여부와 방식 등을 논의 했지만 결론을 내지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2.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의료계 파업 여파가 급식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통상 1분기는 1년 중 외식 시장이 둔화한 상태로 식자재 유통 매출이 감소하는 시기인 데다 전공의 파업이 겹치며 병원 내 단체 급식 수요가 줄어서다. 2월 말과 3월부터 전공의 파업이 시작되면서 1분기보다 2분기 실적에 더 큰 타격을 줄 거란 전망도 나온다.

2일 급식업계에 따르면 전공의 파업에 따라 병원 내 단체급식 사업 매출 증가율이 둔화할 전망이다. 단체 급식 수주는 입찰 과정에서 △계약 기간 전체 운영비 계산 △이용 인원대로 계산 등 크게 두 가지 방식 중 한 가지로 계약하는데 병원 급식 사업은 통상 일별 이용 인원을 집계한다.



전체 단체 급식 사업 중 병원 매출은 업체별로 적게는 1%에서 많게는 20% 정도 차지한다. 병원 수주 규모가 큰 급식업체는 수익성 하락을 겪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전공의들의 사직과 파업 영향으로 전공의 숫자가 줄고 환자들도 지방·중소형 병원으로 이동하면서 서울 주요 병원 내 단체 급식 수요도 그만큼 줄었다는 분석이다.

급식업계 관계자는 "병원은 이용 식수에 따라 결제가 이뤄지는데 전공의 파업 여파로 그날그날 병원 식당 이용자 수가 줄어 병원 경로 쪽 매출에는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주요 급식사 5곳 중 대형 병원 단체급식 수주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CJ프레시웨이다. CJ프레시웨이는 이른바 '빅5' 병원 중 두 곳의 단체급식을 맡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CJ프레시웨이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실적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한 119억원, 당기순이익은 28.4% 감소한 39억원으로 집계됐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CJ프레시웨이가 저점을 지나는 중"이라며 "외식 경기 부진과 병원 파업 영향으로 실적 부진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CJ프레시웨이는 "파업에 의한 영향을 산업체, 오피스, 레저 등 다른 경로의 수주 역량을 강화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등은 병원 사업장 규모에 따라 실적에 크고 작은 영향을 받고 있다. 삼성웰스토리와 현대그린푸드는 빅5 병원 중 각각 한 곳의 단체 급식을 맡고 있다.

급식업계 관계자는 "환자나 직원이 식당을 많이 찾으면 찾을수록 매출이 올라가는 구조인데 대형 병원은 의료계 파업으로 이용률이 줄었다"며 "업계에선 의료계 파업이 사실상 3월부터 본격화되고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2분기 실적에 더 영향을 줄 거라 예상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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