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청 목표 '5대 우주강국' 진입…"민간 산업 힘 싣겠다"

머니투데이 박건희 기자 2024.05.0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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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청(KASA) 리더급 내정자 기자간담회
윤영빈 청장 내정자 "정부 주도에서 탈피…민간과의 역할 재정립할 것"

2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우주항공청 고위직 내정자 기자간담회. 존 리 우주항공임무본부장 내정자, 윤영빈 우주항공청장 내정자, 노경원 우주청 차장 내정자(왼쪽부터). /사진=박건희 기자2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우주항공청 고위직 내정자 기자간담회. 존 리 우주항공임무본부장 내정자, 윤영빈 우주항공청장 내정자, 노경원 우주청 차장 내정자(왼쪽부터). /사진=박건희 기자


오는 27일 출범하는 우주항공청(KASA)의 리더들이 '우주 5대 강국' 진입을 목표로 제시하며, 민간 주도의 우주 개발을 지원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 내정자를 비롯해 존리 우주항공임무본부장 내정자, 노경원 우주청 차장 내정자 등은 2일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우주항공청 운영 비전과 함께 내정 소감을 밝혔다..



서울대 항공우주학과 교수로 재직해 온 윤영빈 청장 내정자는 "우주항공청은 기존의 정부 주도 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과의 역할 분담을 재정립해 궁극적으로는 민간이 상용 우주개발을 주도하고 출연연과 대학은 고위험, 장기 미래우주 개발 사업에 집중하는 형태가 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우주항공청의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우주 개발의 기본 요소는 발사체, 위성, 발사장인데 이는 한국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우주 개발이 우주 경제로 이어지려면 발사체 비용을 낮출 방법 등을 고민해야 하는데, 경제성은 미국, 일본 등 우주 5대 강국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 격차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를 핵심적으로 고민할 것"이라며 "어떤 분야를 민간에 맡기고 힘을 실어줘야 할지에 대해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NASA(미 우주항공국) 고위 임원을 지낸 존리 우주항공임무본부장 내정자는 "그간 한국의 기술과 전문성을 살펴본 결과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며 △목표 지향 △국제표준 지향 △핵심 가치 지향 등 3가지를 임무 본부의 조직적 성격으로 꼽았다. 그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한 후 R&D(연구·개발)을 전개할 것"이라며 "NASA의 체제를 그대로 가져오는 게 아니라 '팀워크 문화' 등 한국 사회와 문화의 좋은 점을 수용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임무 본부에서 실질적인 R&D를 맡을 부문장 채용을 급선무로 꼽았다. 윤 청장 내정자는 "개청을 앞두고 가장 먼저 고민 중인 부분은 부문장 인선"이라며 "심사숙고하며 채용 중이어서 약간의 시간이 걸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경원 우주청 차장 내정자는 "아직 우주청이 출범 전이어서 우주청의 비전과 목표, 주요 사업을 제시하기는 이르다"면서도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미션, 주요 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윤 청장 내정자도 "우주산업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 산업"이라며 "우주항공청 설립을 계기로 우주항공 강국으로 도약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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