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초부터 지난달 30일까지 레버리지(지수 2배 추종) ETF를 제외한 국내 ETF 중 HANARO 원자력iSelect (16,910원 ▼200 -1.17%) ETF가 수익률 1위(47.58%)를 달성했다. 순자산액은 214억원이다.
HANARO 원자력iSelect ETF와 마찬가지로 원자력·신재생에너지 시장을 타겟으로 한 ETF들도 높은 수익을 거뒀다. ACE 원자력테마딥서치 (16,185원 ▼230 -1.40%)(33.33%), HANARO CAPEX설비투자iSelect (14,620원 ▼210 -1.42%)(31.33%),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 (19,010원 ▼385 -1.99%)(29.32%), KBSTAR 글로벌원자력iSelect (16,990원 ▼40 -0.23%)(28.58%) 등이다. 개별 종목 간 비중 차이가 나지만 대부분 국내 전력기기 관련 기업들을 편입했다.
AI 데이터센터 시장이 커진 것도 호재로 작용한다. NH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데이터센터 건설물량은 최근 2년간 7배 이상 증가했고 2030년까지 전력 수요는 3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정연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석연료 발전원이 사라지고 신재생 발전원이 늘어나는 가운데 전력 수요 급등을 뒷받침할 만한 전력망 투자가 동반되지 않으면 전력 부족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며 "향후 5~10년간 가파른 전력 수요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투자자들은 개별 전력 및 에너지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걸 고려한다. 하지만 이미 주가가 크게 뛰어 주식 매수를 주저한다. 국내 전력기기 대장주로 꼽히는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1년간 약 388%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럴 때 ETF를 활용하는 게 낫다고 조언한다. 아직 전세계적으로 본격적인 원자력 및 신재생에너지 시대가 도래하지 않아 관련 국내 ETF들의 추가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ETF는 일정 기간을 두고 편입 종목들의 리밸런싱(비중 조정)이 진행되기에 수익률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HANARO 원자력iSelect ETF는 연 2회 리밸런싱을 거친다.
김 본부장은 "ETF는 한 종목에 전부 베팅하는 게 아니라 분산 투자하기에 개별 주식 투자보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고 안전한 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