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열린 아이폰15 출시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9.12.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 등 모바일 기기에 온디바이스 AI 탑재를 추진 중이다. 올 1월 공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24가 실시간 통·번역과 사진·영상 편집 등의 AI 기능을 클라우드 기반이 아닌 온디바이스AI로 구현해낸 가운데 애플도 온디바이스AI 스마트폰 대세화에 올라탈 전망이다.
애플 소식에 밝은 블룸버그통신의 마크 거먼은 "애플이 속도와 개인정보 보호에 중점을 두고 온디바이스에서 실행할 수 있는 자체 LLM(대형언어모델)을 개발 중"이라며, 이는 애플의 스포트라이트 검색, 사파리, 뮤직, 메시지, 헬스 등의 기능을 고도화할 것으로 봤다. 그는 자신의 뉴스레터에서도 AI 기능 고도화로 "애플이 메일, 포토, 피트니스 앱에 상당한 변형을 가져올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또 시리가 사진에서 식물이나 반려동물, 랜드마크 등을 스스로 식별할 수 있는 '비주얼 룩업( Visual Lookup)'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 화면 내 동그라미를 그려 검색하는 구글의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에 대적할 기능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인 에릭 우드링은 FT 인터뷰에서 "새로운 아이폰은 음성으로 휴대폰의 모든 앱과 상호 작용하는 업그레이드된 시리에 의해 똑똑한 개인비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인사이더는 이런 기능이 애플 내부 테스트 과정에 있는 만큼, 6월 WWDC에서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다만 IT업계에선 애플의 6월 WWDC 핵심은 AI 역량의 과시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간 AI 기술개발에서 경쟁사 대비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한 애플로서 더는 뒤처질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스마트폰 최대 경쟁자인 삼성이 7월 AI폴더블폰 갤럭시Z6 시리즈의 공개를 앞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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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FT는 애플이 과거 구글 AI를 총괄하던 존 지아난드레아를 2018년 영입한 것을 비롯해 경쟁사로부터 최소 36명의 AI 전문가를 영입했으며, 스위스 취리히에 생성형 AI 모델을 연구하는 연구소'비전 랩(Vision Lab)'을 비밀리에 운영 중이라고 보도했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애널리스트에게 "다양한 AI 기술을 연구해왔고, 첨단 기술에 대해 책임감 있게 투자하고 혁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