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주 외교·국방 장관회의, 멜버른서 개최…방산 협력 등 논의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2024.04.3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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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미·영·호 안보동맹' 오커스, 한국 참여 여부도 주목

한-호주 외교·국방(2+2) 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호주를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지난 29일(현지시각) 호주 수도 캔버라에서 앤서니 노먼 앨버리지 호주 총리를 예방했다.  왼쪽부터 신 장관,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 앤서니 앨버리지 호주 총리, 조 장관. / 사진=외교부한-호주 외교·국방(2+2) 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호주를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지난 29일(현지시각) 호주 수도 캔버라에서 앤서니 노먼 앨버리지 호주 총리를 예방했다. 왼쪽부터 신 장관,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 앤서니 앨버리지 호주 총리, 조 장관. / 사진=외교부


한국과 호주의 '2+2(외교·국방장관) 회의'가 다음달 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다. 6번째 열리는 이번 회의는 2021년 9월 서울에서 개최된 이후 약 2년7개월 만이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방위산업 협력 방안은 물론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동맹)에 한국을 포함시키는 의제가 오를지 주목된다.

30일 정부에 따르면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다음달 1일 현지시간 오전 10시20분(한국시간 9시20분)부터 제6차 한-호주 외교·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한다. 한국이 정례 장관급 2+2 회의를 여는 국가는 미국을 제외하면 호주가 유일하다.



이번 회의에선 역내 평화와 번영 증진, 인도·태평양 전략 심화, 방산 협력 등의 주제가 논의될 전망이다. 호주는 그간 국내 방산 역량에 관심을 보였다. 호주는 지난해 12월 우리나라 레드백 장갑차(보병전투차량)를 24억달러(약 3조1500억원) 규모로 도입했다. 이에 우리 당국자들도 호주에 '방산 세일즈'에 나서고 있다.

신 장관은 회의 개최를 앞둔 이날 호주 국방부 산하 전력획득유지단(CASG)을 방문해 호주형 자주포(AS-9)와 레드백 사업 추진 현황을 청취하고 협력 접점을 찾았다. 또 한-호주 국방장관은 이날 한화디펜스 현지 생산설비를 함께 방문했다. 전날인 29일에는 신 장관과 조 장관이 앤서니 앨버리니 호주 총리를 만나 방산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번 회의에서 주목할 또다른 점은 한국의 오커스 참여 여부다. 오커스는 필러1에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호주에 제공하는 계획인 필러(Pillar)1과 미국·영국·호주가 양자컴퓨터·인공지능·극초음속미사일 등 8개 분야 첨단 군사역량을 공동 개발하는 필러2를 추진하고 있다. 필러1은 협력국 확대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필러2는 3개국 외에도 협력국이 추가될 수 있다.

앞서 외교부는 미국에서 오커스 필러2에 일본에 이어 한국을 포함할 수 있다는 언급이 나오자 환영의 뜻을 표하고 협력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상호 관심사에 대해 서로 논의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회의는 가치를 공유하는 역내 대표 유사입장국인 호주와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호주 외교·국방 장관회의는 △1차 2013년 7월 서울 △2차 2015년 9월 시드니 △3차 2017년 10월 서울 △4차 2019년 12월 시드니 △5차 2021년 9월 서울에서 열렸다. 멜버른에서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의 후임 인선이 늦어지면서 이번 회의는 주호주 한국대사관 정무공사가 대신 참석한다. 이 전 대사는 지난해 7월 집중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다 숨진 해병대 채모 상병 사건을 조사하던 군 수사단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 등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를 받던 중 지난달 29일 공식 부임 18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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