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7천원? 비싸" 짜장라면으로 눈 돌린다…2위 싸움 '활활'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4.05.0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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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짜파게티 더블랙 광고 모델 배우 손석구./사진=농심농심 짜파게티 더블랙 광고 모델 배우 손석구./사진=농심


3000억원 규모 국내 자장라면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농심이 장수 브랜드인 짜파게티를 앞세워 자장라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프리미엄 신제품을 선보였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따른 자장 라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하림산업이 더 미식 '사천자장면'을 선보였고, 더본코리아가 '빽짜장'을 출시하는 등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 29일 신제품 '짜파게티 더 블랙'을 출시했다. 짜파게티 40주년을 맞아 출시한 신제품으로 기존 제품보다 굵은 건면으로 만들어 차별화를 줬다. 기존 제품보다 칼로리를 20%가량 낮췄고, 큼직한 고기 건더기와 양배추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편의점 기준으로 기존 짜파게티(1200원)보다 30%가량 비싼 1600원이다.



농심 짜파게티는 국내 자장라면 시장을 이끄는 1등 제품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장라면 시장 규모는 2018년 2000억원에서 지난해 기준 3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 중 농심 짜파게티가 75~80%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제품들이 20% 가량의 시장을 나눠가지고 있는 모양새다. 식품산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짜파게티 봉지·용기 판매액은 2131억원이다.

경쟁 업체들은 '프리미엄' 전략으로 2등 자리를 꿰차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림산업은 2022년 더 미식 '유니 자장면'을 선보인데 이어 이달 '사천자장면'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가정간편식(HMR) 콘셉트로 가격대가 2개입 8700원으로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춘장을 주로 사용하는 기존 제품과 달리 두반장을 사용해 맛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하림산업이 출시한 더 미식 '사천자장면'./사진=하림산업하림산업이 출시한 더 미식 '사천자장면'./사진=하림산업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12월 봉지면 '빽짜장'을 출시하며 자장 라면 시장에 뛰어들었다. 빽짜장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노하우를 활용한 정통 자장의 맛을 선보이고 있다. 춘장과 볶음 양파를 활용했고 쇠고기 후레이크와 완두콩 등으로 구성된 건더기를 추가해 균형잡힌 맛을 구현하고 적당한 식감도 즐길 수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 '로스팅 짜장면 트러플 오일'을 출시했다. 트러플 로스팅으로 자장 고유의 깊고 진한 맛을 구현하면서 주목을 끌었고 출시 6개월 만에 판매 1000만개를 돌파했다. 오뚜기는 2022년 기존보다 분말수프 중량을 늘려 진한 자장 맛을 구현한 '짜슐랭'을 출시했다. 짜슐랭은 출시 2년 동안 6700만개가 팔렸다. 업계 관계자는 "높아진 소비자 입맛을 맞추기 위한 고급화 전략"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자장 라면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식 물가가 오르면서 집에서 자장 라면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더 늘어나고 있고, 다양한 신제품도 나오고 있어 수요를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기준 자장면 가격은 7069원이다. 단순히 계산하면 전국 자장면 평균 가격은 6516원 정도다.

여름철 뜨거운 국물 라면보다 자장·비빔면을 선호하는 계절적 요인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장 라면 시장에 짜파게티라는 독보적인 1등 제품이 있지만, 2등만 되더라도 수백억원 규모의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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