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 매장 입구 골든존에 PB상품 '득템시리즈' 상품이 진열돼 있다./사진제공=BGF리테일
유통업계에서 상품 진열은 곧 돈이다. 같은 제품이라도 상품 진열 위치에 따라 매출이 최대 4배까지 달라지는 탓이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에서는 회사 전략에 맞게 상품을 진열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전력을 쏟는다.
어린이용 젤리나 캔디 같은 상품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골든존이 훨씬 낮다. 계산을 기다리는 동안 소비자들의 눈길이 닿는 계산대 근처도 주요 골든존이다. 업계에서는 입구·계산대·소비자가 마주하는 첫 매대 등 3가지 공간을 '골든 트라이앵글'이라고 부른다
서울의 한 이마트에 자체브랜드(PB)인 '노브랜드' 상품이 진열돼 있다./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소비자들에게 선호도가 가장 높은 상품을 골든존에 배치하는 경우도 있다. 롯데하이마트나 일렉트로마트 등 가전 양판점은 다이슨, 삼성, 애플 제품 등 인기 있는 제품을 가장 눈에 잘보이는 '골든존'에 전략적으로 배치한다.
최근 CJ올리브영이 서울 홍익대 근처에 문을 연 '올리브영 홍대타운'에 들어서면 공간의 절반을 '콜라보 협업존'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니스프리'와 산리오가 협업한 '산리오 캐릭터즈' 팝업존으로, 한국 화장품과 글로벌 인기 캐릭터의 조합으로 외국인들의 방문 수요가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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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는 2008년부터 매장 진열 프로그램 '플패노그램'(Plan of Program·POG)을 운영해 최적의 상품만을 선정해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 고객이 구입한 상품 데이터를 분석해 연관 구매율이 높은 상품을 바로 옆자리에 진열하는 식이다. 홈플러스도 CDT(Customer Decision Tree) 기법을 통해 상품 진열을 운영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상품 진열 위치에 따라 매출이 적게는 20~30%에서 최대는 200~300%까지 차이가 난다"며 "자사상품이나 주력상품들을 주로 골든존에 배치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