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빼고 다좋다…반등 나선 아모레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4.04.2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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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모레퍼시픽 페스티벌 행사 현장사진/사진=아모레퍼시픽일본 아모레퍼시픽 페스티벌 행사 현장사진/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184,800원 ▲5,100 +2.84%)이 1분기 설화수 등 럭셔리 제품군 중심으로 면세 매출을 회복하면서 증권가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해외 비중이 높은 중화권에서 매출이 줄어들었지만 미국, 유럽 등 서구권에서 매출이 늘면서 실적 개선 효과를 봤다.

아모레퍼시픽은 29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7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늘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115억원으로 전년 대비 0.2%, 당기순이익은 801억원으로 10.7% 각각 줄었다.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한 1분기 실적 전망치는 영업이익 509억원, 매출액 9366억원이었다. 매출액은 예상치와 유사한 수준이나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웃돌았다.



국내는 마진율이 높은 면세점에서 지난해 기저 효과로 매출이 두자릿수 이상 증가한 영향이 컸다. 1분기 기준 국내 매출 대비 면세 채널의 비중은 20% 수준이다. 특히 국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럭셔리 제품군에서 설화수, 헤라 등의 매출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효과를 봤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부터 럭셔리 제품군의 리뉴얼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밖에 브랜드별로 올리브영 전용 제품을 출시하는 등 채널 전략을 확대한 효과도 나타났다. 국내 매출액은 5636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영업이익은 491억원으로 27.8% 각각 증가했다.

해외는 북미와 유럽에서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브랜드가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늘었다. 특히 미국에서는 라네즈가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면서 매출이 40% 성장했다. 라네즈는 립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미국 멀티숍 채널인 세포라에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에사도 라네즈, 이니스프리의 견고한 성장으로 전체 매출이 52% 늘었다. 다만 해외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중화권에서 매장 효율화 작업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19% 하락하면서 상승분을 반납했다. 1분기 해외 매출액은 3368억원으로 전년 대비 2.4%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다양한 사업 모델을 시도해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증권가에선 하반기부터 중국 실적도 본격적으로 회복하면서 실적 기대감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다음달부터는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스킨케어브랜드 '코스알엑스'가 연결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 면세 산업뿐 아니라 하이난 면세 특구의 매출 또한 회복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 소비자의 화장품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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