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그래픽=임종철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사옥에서 진행된 구성원 대상 타운홀 미팅에서 이같은 취지의 메시지를 중점적으로 강조했다. 이날 미팅에서는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이 "반드시 상장(IPO)에 성공할 것"이라며 큰 틀 차원에서 비전을 밝혔고, 이 사장은 사업적 측면에서 향후 대응 방향을 주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SK온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통한 돌파구 마련의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SK온은 고금리 지속 및 수요정체의 직격탄을 맞아 올해 연간 목표를 '첫 흑자전환'에서 '손익분기점(BEP)'으로 하향조정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SK온은 올해 2월까지 국내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역성장(-7.1%)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SK온은 리튬·인산·철(LFP), 미드니켈, 코발트 프리 배터리 등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모두 SK온이 주력으로 삼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보다는 성능이 떨어지지만, 중저가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제품들이다. SK온은 LFP의 경우 지난해 3월 이미 시제품을 공개했고, 2026년부터는 양산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미드니켈 역시 개발 마무리 단계로 알려졌고, 값비싼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은 코발트 프리 제품의 경우 2025년 이후 상용화가 거론된다.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 /사진=임한별(머니S)
한편 SK온의 경우 LFP 및 미드니켈 배터리가 출시되기 전까지는 생산라인 효율화와 같은 방식을 통해 실적 회복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서산공장에서는 현대차가 연내 출시할 예정인 '아이오닉9'에 납품할 배터리를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향 배터리를 만들던 SK온의 미국 조지아 2공장 시설을 현대차용으로 전환하는 방안 역시 거론되고 있다. 포드의 전기차 판매 급감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