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파스솔루션, "대안신용평가로 금융소외계층 포용"

머니투데이 박새롬 기자 2024.04.2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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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크레파스솔루션 대표/사진제공=크레파스솔루션김민정 크레파스솔루션 대표/사진제공=크레파스솔루션


"캄보디아에서 대안신용평가 플랫폼을 구축합니다. 현지 프놈펜상업은행(PPC Bank)과 PoC(기술검증) 계약을, 윙뱅크(Wing Bank)와 파트너십을 맺었죠. 이를 통해 캄보디아 내 학생·근로자를 위한 대안신용평가 플랫폼과 디지털 금융 상품 등을 개발 중입니다."

대안신용평가 전문기업 크레파스솔루션의 김민정 대표는 "캄보디아뿐 아니라 외국인 노동자의 한국 내 금융 접근성 향상에도 기여하겠다"면서 "이를 다른 국가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크레파스솔루션(이하 크레파스)은 올 들어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혁신적 기술 프로그램(이하 CTS)에 선정됐다. CTS는 국내 기업의 혁신 아이디어·기술을 개발도상국의 난제 해결에 적용, 원조 효과성을 제고하는 사업이다.

크레파스는 기존 금융 정보 위주의 신용 평가를 다각화한 대안신용평가 회사다. 김 대표는 "금융사는 새로운 틈새시장을 발견하고 소비자는 더 많은 금융 옵션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금융 거래 이력이 없거나 부족해도 신용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안신용평가란 기존 금융 정보가 아닌 '비금융 정보'로 개인 신용도를 평가하는 방식을 말한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대안신용평가'란 게 낯설게 느껴지는데
▶기존 신용 평가에서는 소득이나 상환 이력 등 금융 정보만 활용했다. 크레파스는 대안 데이터로 신용을 프로파일링한다. 모바일·소셜·웹브라우저 등 다양한 빅데이터로 패턴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성실성, 일관성, 꼼꼼함 등 신뢰할 수 있는 성향을 찾아내 신용을 평가하는 것이다.

-대안신용평가로 혜택받는 사람은
▶기존 신용 평가에서 중저 신용자로 분류됐던 이들이다. 청년, 주부, 자영업자, 프리랜서, 외국인 등이 있다. 소득 안정성 증명이 어렵거나 신용이 낮은 경우다. 이들의 상환 의지와 이행력을 평가해 적합한 금융 상품을 제공한다. 이로써 신용 증명이 어려운 사람에게도 기회를 부여하는 셈이다. 크레파스는 새로운 환경에서도 신용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회 약자를 위한 금융 서비스를 많이 했다고...
▶금융은 사회 인프라다. 금융이 없다면 주택을 가질 수도, 창업을 할 수도 없다. 현금을 가진 사람만 가능하다. 일종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중소기업인 크레파스가 모든 영역에 기여할 수는 없다. 하지만 '겨우 나무 한 그루'가 아닌, 그 한 그루의 나무들이 모인 '숲'을 보고 싶다. 더 많은 꿈을 품고자 노력 중이다. 건강한 심장처럼 온몸 구석구석에 피를 보낼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위해 파트너 사들과 노력하고 있다.


-요즘 금융 서비스 혜택을 못 받는 외국인도 많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수는 이미 225만명을 넘어섰다. 앞으로도 빠른 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외국인에게는 안 되는 서비스가 많다. 이주노동자, 유학생 등의 경우 임대주택에서 살거나 중고차를 구입할 때 과도하게 높은 비용을 지불하기도 한다. 현금 없이는 아예 불가능한 경우도 많아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자회사 크레파스플러스를 통해 외국인 대상의 통합 플랫폼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앞으로의 목표는
▶크레파스는 대안신용평가로 동남아 지역 금융 소외계층에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외국인 이주노동자의 신용평가서비스 사용 기록으로 귀국 후 신용 등급을 높일 수 있는 '유니버설 크레딧 스코어'(Universal Credit Score)를 개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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