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원장이 25일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4 키플랫폼' 총회 특별세션에서 'AI 시대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김재수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원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4 키플랫폼'(K.E.Y. PLATFORM 2024)에서 'AI 시대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기조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AI가 인간을 보조하는 역할을 뛰어넘어 인간 지능을 쫓는 '슈퍼지능'이 될 것이고, 연구자가 논문을 쓸 때 AI가 활용되거나, AI가 직접 나서 논문을 작성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KISTI도 '연구자 AI'를 구현하기 위한 과학기술정보 특화 LLM(대규모 언어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만든 '과학기술 전문 LLM'은 텍스트뿐만 아니라 도표, 수식, 화학식, 코드 등 다양한 비텍스트 기반 과학기술 데이터를 이해하고 분석까지 가능한 초거대 과학 AI의 '뇌'가 된다. 연구자는 기존 데이터를 독해하고 분석하는 업무를 AI에 맡기고, 실험이나 새 이론을 정립하는 데 힘을 쏟을 수 있다.
"AI와 '협업' 잘하는 사람이 최종 승자 될 것"
김재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원장이 25일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4 키플랫폼' 총회 특별세션에서 'AI 시대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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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디스토피아적' 전망도 제시했다. 편향성이 높은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부정확하고 차별적인 정보를 유통하거나, 틀린 정보를 마치 맞는 정보인 것처럼 답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단으로 데이터를 학습해 저작권을 침해할 소지가 여전히 높다는 점도 지적했다. 또 "인간의 지능보다 우월해진 AI가 인간을 통제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AI 산업화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로, AI의 사회적, 윤리적 책임과 관련해 법제화가 필요하다"며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AI 창작물에 워터마크를 부여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AI는 인간의 동반자로서 함께 나아가야 하는 존재"라며 "결국 AI를 가장 잘 활용하고, 서로 협업을 잘하는 사람이 승자가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많이 '아는 것'보다는 창의적인 생각을 하며 질문을 잘하는 사람, 기관, 국가가 AI의 미래에서는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