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티빙, JTBC
'환승연애3'는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한 집에 모여 지나간 연애를 되짚고 새로운 인연을 마주하며 자신만의 사랑을 찾아가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2022년 방송된 '환승연애2'가 엄청난 인기를 자랑했기 때문에 자연스레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반대로 시즌 1·2를 연출했던 이진주 PD의 퇴사로 김인하 PD가 새롭게 연출을 맡았다는 점이 불안 요소로 지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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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빈틈을 비집고 올라온 건 JTBC '연애남매'다. 지난 3월 1일 첫 방송을 시작한 '연애남매'는 남매들이 모여 서로의 연인을 찾아가는 가족 참견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연애남매'의 연출자는 이진주 PD. 금요일 오후 12시에 공개되는 '환승연애3'와 금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되는 '연애남매'는 이진주 PD의 신구작 맞대결로 관심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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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에서 먼저 공개되는 탓에 '연애남매'의 시청률은 1%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반대급부로 처음 공개된 3월 첫 주부터 5주 연속 웨이브 유료 가입 견인 지수 1위를 차지했다. 연애 예능의 주요 타깃층이 TV보다는 OTT에 익숙한 연령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분명 인상적인 수치다. 이 같은 상승세를 바탕으로 3월 2주차와 3주차 비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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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남매'에는 아웅다웅하다가도 중요한 순간 서로를 챙기는 '현실 남매'부터 부모님의 이혼, 어머니의 암 투병 등 가족만이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사건을 통해 더욱 돈독해진 남매까지 다양한 남매가 등장한다. 이는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이 순식간에 출연자들에게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진다. 자신의 자녀를 떠올리는 부모님의 회상이 더해지면 이러한 몰입은 배가된다.
여기에 자극적이지 않은 담백한 출연자들의 모습은 '연애남매'만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짝짓기 예능 프로그램은 빌런이 있어야 성공한다는 말이 있지만, 실패하더라도 돌아갈 가족이 옆에 있는 '연애 남매'에서만은 예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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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오랜 기간 연애를 했던 만큼 두 사람이 감정을 정리하는데 시간이 걸렸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다른 참가자들의 서사나 캐릭터로 시선을 옮겨야 하지만, 이번 시즌은 마땅히 그런 캐릭터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짧은 연애 기간을 거쳐 출연한 참가자들이 많다 보니 오히려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었고 이는 몰입과 공감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그렇다면 새로운 요소가 있어야 하는데 앞선 두 번의 시즌과 특별히 차별화 된 요소가 부족했다. 이별 택배 등 새로운 요소를 도입하긴 했지만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출연자들마저 대부분의 흐름을 예상했기 때문에 특별한 서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직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환승연애3'를 찾은 시청자들이 실망할 때쯤 등장한 '연애남매'는 '탈 환연'한 시청자들을 그대로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결국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연애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서사가 중요하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 셈이다.
물론, '환승연애3'가 완전히 실패한 프로그램이냐고 말할 수는 없다. 공개 40일 만에 시청자 100만 명을 돌파하고 공개 6주차 기준 총 시청시간이 시즌2 대비 25% 증가하는 등 분명히 발전된 모습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차기 시즌에 대한 이야기는 들리지 않고 있지만 이 같은 수치라면 충분히 차기 시즌을 논의해 볼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수치로 보여지는 결과물에만 만족하기에는 시청자들의 피드백은 한 곳을 향하고 있다. '환승연애'가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새롭게 돌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