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대 사업에는 교육부 기본역량진단 평가에 탈락해 일반재정지원 사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대학을 뺀 모든 지방대가 국·공·사립 등 설립 형태나 일반·전문대 등과 상관없이 지원이 가능하다. 최종 결과는 오는 8월쯤 나온다.
예비지정 평가위원회와 글로컬대학위는 지난해 예비지정 평가를 통과했으나 본지정에서 고배를 마시고 올해 다시 단독형으로 재도전한 순천향대·연세대(미래)·인제대·전남대·한동대 등 5개 대학에 대해 예비지정 자격을 유지했다. 이들 대학은 별도 평가를 통해 기존 혁신 모델의 기본방향은 유지하되 추진계획을 개선·발전시킨 점을 인정받았다.
특히 올해 평가에서는 사립대와 전문대가 약진했다. 국립 일반대는 7개교(21.2%), 사립 일반대는 16개교(48.5%), 전문대는 10개교(30.3%)가 각각 예비지정 대학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처음으로 본지정된 14개 글로컬대학 가운데 국립 일반대는 10개교로 70% 정도를 차지했다. 사립 일반대는 3개교, 전문대는 1개교에 그쳤다. 이를 두고 정부가 지난해 불거진 '사립대·특정 지역 홀대' 논란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우승 글로컬대 부위원장은 "혁신을 요구할 뿐 지역 안배는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윤소영 교육부 지역인재정책관 직무대리도 "지난해와 동일하게 (대학 유형) 고려는 없었다"고 일축했다.
예비지정 글로컬대 기획서에는 지역사회와 산업계의 요구에 보다 민첩하게 대응하려는 대학의 혁신 노력이 담겼다. 데표적으로 대구보건대-광주보건대-대전보건대는 보건 의료계열 전문대학 간 단일 사단법인 설립에 기반한 초광역 연합을 구성하겠다고 제안했고, 국립창원대-경남도립거창대-경남도립남해대-한국승강기대는 3개 국공립대를 통합한 후 사립 전문대(한국승강기대)와 연합해 2030년까지 연합대학 '경남창원특성화과학원'을 세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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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통합을 전제로 한 학교들의 경우 학교 구성원 반발을 얼마나 매끄럽게 수용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이에 대해 윤 정책관은 "지난해에는 서면을 원칙으로 하고 일부 확인할 사항이 있는 대학을 중심으로 일부 대면으로 질의를 한 바 있는데 올해는 참여한 대학교 모두 전원 대면으로 질의·응답을 했다"며 "약속해 놓고 통합, 연합 거버넌스가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부분에 대해 철저하게 질의를 많이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예비지정 대학들은 오는 7월 말까지 지자체, 지역 산업체 등과 함께 기획서에 담긴 과제를 구체화하는 실행계획서를 수립·제출해야 한다. 이어 본지정 평가를 거쳐 오는 8월말 최종 글로컬대로 지정된다. 교육부는 이번 예비지정 대학의 기획서를 누리집을 통해 모두 공개하고, 본지정 대학 실행계획서 공개(8월) 및 글로컬대학과 미지정대학이 함께 참여하는 성과 확산 포럼(12월) 등도 개최한다. 올해 글로컬대 신청과 함께 제출한 165건(총 접수 272건 중 107건 중복)의 규제개혁 건의 역시 신속하게 조치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번 글로컬대 신청을 통해 한층 고도화된 대학의 담대한 혁신 구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와 함께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교육발전특구 등을 연계해 지역과 대학의 혁신 엔진이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