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찾는 투심, 금값 연일 상승세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윤세미 기자 2024.04.15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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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중동 위험이 고조되면서 당분간 강달러·고유가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증시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블룸버그는 주말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며, 월요일 거래 재개를 앞둔 글로벌 시장에 경고음을 울렸다고 전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가상자산 대장 격인 비트코인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소식과 함께 한때 24시간 전 대비 8% 가까이 빠지며 6만7000달러(약 9280만원)대에서 6만2000달러 밑으로 수직 낙하했다. 이후 이란 공격이 일단락됐다는 신호에 낙폭을 줄였다.



글로벌 시장은 앞서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임박했단 공포감을 미리 반영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2일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1% 넘게 급락했고,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0달러를 넘겼다. 이날 월가의 공포지수는 지난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시작됐던 지난해 10월 수준으로 치솟았다. 안전자산 쏠림 현상으로 금은 온스당 2400달러를 넘어서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7개월 만에 1370원을 돌파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반격할 경우 원/달러 환율은 1400원, 서부텍사스산유(WTI)는 현재 85달러대에서 95달러까지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달러가 추가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가장 강력한 저항 구간이었던 1370원 이후에는 1400원대까지 딱히 저항 구간이 없어 환율은 1400~1410원까지 상단으로 열어둘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유가에 대해 "WTI는 지난해 고점인 93~95달러를 상단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달러와 원자재를 헤지 수단으로 포트폴리오에 담으라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주 2700선을 내준 코스피는 중동발 악재까지 겹치면서 불안이 고조된다. 그럼에도 1조원에 가까운 외국인 수급이 유지되는 만큼 증권가에서는 1분기 깜짝 실적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이익 모멘텀이 확실한 업종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만큼 자동차, 반도체 등 올해 연간 전체와 분기 이익 추정치 변화율이 증가하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이 추가 공격은 없다며 확전을 피하려는 의사를 표시한 가운데, 이스라엘의 확전 자제 신호까지 나온다면 시장은 방향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14일 이스라엘 증시 대표 지수인 TA-35는 소폭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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