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형진 영풍 고문(좌측)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그동안 고려아연과 영풍은 아연 등 주요 품목에 대해 원료 구매와 제품 판매 과정에서 공동계약을 체결해 왔다. 계약 만료에 따라 고려아연은 향후 원료 구매 및 제품 판매와 관련해 각 거래처와 개별적인 협상 및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고려아연 측은 △비싼 가격으로 원료를 공동 구매해야 하는 데 따른 각종 부대비용 증가 △차별화된 영업, 판매 전략의 필요 △공동영업과 판매에 따른 편차로 고객사들의 불만 지속 △납품 차질 시 손해배상 위험 등을 계약 종료의 이유로 들었다.
3세 경영으로 넘어오며 갈등이 시작됐다. 2022년 최윤범 회장 체제가 시작된 이후 고려아연은 한화와 현대차로부터 연달아 투자를 받았다. 최 회장 측 우호 지분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영풍 측 지분은 줄었다. 지난달 주총에서 고려아연과 영풍 측의 표대결 양상이 불거지며 본격적인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 양사의 제품 판매를 맡던 서린상사 역시 경영권 확보전의 대상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