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인기 여전하네...올 1분기 백화점 매출 늘었다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4.04.0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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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전년동기 9.3% 매출 신장...롯데·현대 4~6%대 신장률 예측

서울 시내 한 대형 백화점에 에르메스 매장이 입점해 있다. /사진제공=뉴시스서울 시내 한 대형 백화점에 에르메스 매장이 입점해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올해 1분기 국내 대형 백화점 매출이 동반 상승할 전망이다. 주력 제품군인 해외 명품 브랜드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지난해보다 3월에 휴일이 2영업일 많아 방문 고객이 늘어난 효과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 (173,200원 ▲5,200 +3.10%)는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총매출액이 1조318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34% 신장했다.



별도 법인인 대구 신세계는 2149억원, 대전 신세계는 1402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동기 대비 각각 7.9%, 2.3%의 매출 신장률을 달성했다.

롯데쇼핑 (71,300원 ▲1,300 +1.86%)현대백화점 (52,800원 ▲700 +1.34%)은 별도 영업 실적 공시가 없지만, 투자 업계에선 올해 1분기 양사의 백화점 사업 부문 매출이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NH투자증권은 1분기 롯데백화점은 약 4%, 현대백화점은 약 6%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 명절이 지난해는 1월, 올해는 2월이어서 월별 매출 추세는 다소 등락이 있겠지만, 1분기 총매출은 3대 백화점 모두 동반 상승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해외 명품 브랜드 매출 호조가 백화점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3대 명품 브랜드로 꼽히는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를 모두 입점시킨 점포를 갖춘 신세계백화점이 3사 중 가장 높은 매출 신장률이 예상되는 것도 이런 흐름을 반증한다는 분석이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백화점이 경쟁사 대비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명품 비중이 가장 높다는 강점이 발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지난 2021년 2월 명품 브랜드 샤넬 가격 인상 소식이 알려지자 인상 전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매장 오픈 전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스1지난 2021년 2월 명품 브랜드 샤넬 가격 인상 소식이 알려지자 인상 전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매장 오픈 전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스1
국내 백화점 매출에서 해외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늘어나는 추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매출에서 해외 명품 브랜드의 비중은 35.2%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펜데믹 직전인 2019년(23.3%)보다 11.9%포인트 상승했고, 2015년(12.5%)과 비교해선 약 3배 확대된 수준이다.

다만 해외 명품 브랜드의 판매수수율이 다른 상품군보다 낮은 편이어서 영업이익 증가율은 매출 신장률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이 납품·입점업체로부터 받은 판매수수료율은 평균 19.1%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일부 백화점 점포가 대규모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고, 수도광열비 등 유지 비용 부담도 늘어나는 추세여서 연간 영업실적이 전년대비 극적으로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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