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식품업체 '매운라면' 제품군/그래픽=김다나
3일 업계에 따르면 매운 라면 시장을 주도 하고 있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의 지난해 해외 수출액은 6800억원이다. 삼양식품의 전체 수출액 8093억원의 84% 정도로, 전년대비 41% 증가했다. 불닭볶음면 덕분에 삼양식품은 지난해 창립 이래 처음 연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올해도 기대감이 크다.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대비 20%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농심도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공장 증설에 나선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지난달 열린 주총에서 '수출 라면 전용 공장' 건립 가능성을 내비쳤다. 농심은 2007년 이후 17년 동안 국내에서 라면 공장을 증설하지 않았다. 신라면의 해외 수출액은 지난해 710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60% 수준이다.
미국 가수 카다비가 자신의 온라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 올린 불닭볶으면 후기 영상 캡쳐./사진=카다비 틱톡.
자생적인 온라인 마케팅 효과도 계속된다. 해외 유명인들이 매운 라면 후기를 올리는 등 홍보대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어서다. 이른바 '매운 라면 챌린지(도전기)'는 10년째 계속되고 있다. 최근엔 미국의 유명 여성 래퍼 카디 비(Cardi B)가 불닭볶음면을 먹고 "재미있는 제품"이란 반응을 올렸고, 이 영상으로 '좋아요 300만개' 이상을 받았다.
매운 라면의 인기가 계속 되면서 국내에서는 후발주자가 이어지고 있다. 하림산업은 지난달 말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맛'을 출시했다. 매운 정도(스코빌 지수)가 8000SHU 정도로 불닭볶음면(4404SHU)보다 2배 가량 높다. 지난해 농심은 신라면 더 레드(7500SHU), 오뚜기가 '마열라면(5013SHU)'을 선보였고 팔도 '틈새라면 빨개떡(8557)' 등 기존 제품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