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후판·냉연 공장에 신규설비 도입...미래 성장동력 확보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4.03.3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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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후판 생산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후판 생산


현대제철이 설비 신규 투자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양산체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철강업계가 과도한 설비확장으로 공급과잉과 수급 불균형 문제를 겪고 있지만, 현대제철은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성장 동력 확보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올해 당진제철소 1후판공장 추가 열처리 설비를 도입한다. 다음해에는 2냉연공장에 3세대 강판 생산을 위한 신규 투자를 마무리한다. 제철 업계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한 시장 경쟁력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1후판공장의 열처리재 생산능력은 연 15만톤에서 30만톤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오는 10월 시운전을 앞둔 1후판공장의 신규 열처리 설비는 지난해 3월 설비 계약 이후 현재 토건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계획대로라면 내년 1월부터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 1후판공장은 2후판공장과 달리 고부가가치 강종 위주로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1후판공장은 지난 2014년 대규모 증설공사를 통해 연간 163만톤으로 생산능력을 확충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재 공사는 차질 없이 일정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며 "설비 투자를 통해 압력용기, LNG(액화천연가스) 탱크, 송유용 강관 등 에너지 보관 및 수송분야에서 고부가 열처리재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입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산 공급량을 높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고급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하는 2냉연공장은 기존 초고장력강의 강도를 유지하면서 성형성을 향상시킨 3세대 강판 설비 구축에 한창이다.현대제철에 따르면 2냉연공장에도 신규 열처리 설비가 도입된다. 현재 신규 열처리 설비 발주가 완료된 상태로, 내년 2분기 3세대 강판 상업생산이 목표다. 신규 열처리 설비를 도입하는 것은 냉각 성능을 보강하기 위한 취지다. 신규 열처리 설비는 기존 대비 약 두 배 이상 빠른 냉각이 가능해 강판의 강도와 성형성을 확보할 수 있다.

현대제철의 3세대 강판은 기존 초고장력강의 강도를 유지하면서, 성형성을 향상시킨 강판이다. 곡선 성형이 가능하고, 강도를 기존 1.0Gpa(기가파스칼)에서 1.2Gpa로 강화했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보다 디자인이 중요한 요소가 된 전기차 시장에 적합한 강판으로 평가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3세대 강판은 자동차용 강판에 적용할 예정"이라며 "전기차 전환에 맞춰 차량경량화를 위한 초고장력 자동차 강판 수요 증가가 전망됨에 따라, 설비투자를 통해 고부가 자동차용 강판 공급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 열연코일 제품장 현대제철 열연코일 제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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