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우 신임 DGB금융 회장 취임…시중은행 전환 앞두고 행장 겸직

머니투데이 김도엽 기자 2024.03.2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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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우 DGB금융지주 회장/사진=DGB금융황병우 DGB금융지주 회장/사진=DGB금융


황병우 신임 DGB금융그룹 회장이 정식 취임했다. 황 회장은 한동안 대구은행장을 겸하기로 했다.

DGB금융지주는 28일 오전 10시 대구 북구 대구은행 본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해 황병우 대구은행장을 그룹 회장 및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회장 임기는 이날부터 3년이다. 황 회장은 한동안 대구은행장을 겸직한다. 황 회장의 행장 임기는 오는 12월 말까지로, 최대 연말까지 겸직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DGB금융은 이른 시일 내에 행장 경영 승계를 개시할 방침이다. 앞서 하춘수·박인규·김태오 전 회장도 일정기간 대구은행장을 겸직했다.



황 회장은 '뼛속까지' DGB맨이다. 그는 1988년 대구은행에 입행 후 본리동지점장, 그룹지속가능경영총괄 등 대구은행과 DGB금융에서만 경력을 쌓았다. DGB의 내부 사정에 정통해 전 계열사를 아우를 수 있다는 게 강점으로 평가된다.

특히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영업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DGB금융의 지난해 그룹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4016억원) 대비 3.4% 감소한 3878억원을 기록했다. 대구은행도 3878억원에서 3639억원으로 6.2% 줄었다. DGB금융은 정체된 수익 개선을 위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 중이다.



대구은행은 지난달 8일 금융당국에 시중은행 전환을 인가해줄 것을 신청했다. 은행법상 시중인가 전환 인가 심사는 접수일로부터 3개월인 만큼 대구은행의 전환 여부 데드라인은 5월7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DGB금융은 이날 주총에서 전년 대비 1주당 100원 줄어든 55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다만 총주주환원율은 27.4%에서 28.8%로 올랐다. 지난해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있었고,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줄었기 때문이다.

또 이사회 내에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는 내용으로 정관을 변경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올해 개정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 내용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이사진은 황 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는 것 외에는 변동이 없다. 임기가 끝나는 조강래·이승천·김효신 등 사외이사 3명이 재선임되며 이사회 정원을 8명으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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