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 자산재평가로 부채비율 2591%→320% 급감

머니투데이 김온유 기자 2024.03.27 15:47
글자크기
제주 드림타워제주 드림타워


롯데관광개발이 2조원에 육박하는 자산재평가로 부채비율이 대폭 줄어들고 자본 규모는 9배 가까이 증가했다.

롯데관광개발 (9,790원 ▲360 +3.82%)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건물과 토지 지분(전체의 59.02%)에 대한 자산재평가 금액 1조8405억원을 올해 1분 말 결산에 반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재평가로 기존 장부(1조2130억원)와의 차액 6275억원이 자산으로 반영되면서 총자산은 2조3916억원(연결기준)으로 늘어났다.

자산 증가분 중에선 이연법인세 계상액(1238억원)을 제외한 5037억원이 자기자본으로 반영됐다. 이에 따라 롯데관광개발의 자기자본은 지난해말 기준 656억원에서 5693억원으로 8.7배 증가했고, 2591%에 달하던 부채비율도 재산재평가를 통해 320%로 급감했다. 이연법인세 증가로 기존 총부채가 1조6986억원(지난해말 연결기준)에서 1조8224억원으로 늘어났지만 자기자본에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기존 1121억원에서 2359억원으로 늘어난 이연법인세는 자산재평가로 늘어난 자산가치에 매겨지는 법인세로 해당 자산을 매각하지 않는 한 따로 납부할 필요가 없다. 또 제주 드림타워의 호텔레지던스 850실을 개인 수분양자로부터 20년간 장기 임차한 임대료를 현재가치로 환산한 리스부채 3338억원은 리스 자산으로도 반영됐다.

전환사채 2230억원은 현재는 부채로 분류되지만 평균 전환가격이 1만2547원에 불과해 향후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그만큼 부채가 줄고 자기자본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모두 주식으로 전환되면 롯데관광개발의 부채비율은 208%까지 낮아진다. 아울러 2545억원은 영업이 활발해지면서 계약금으로 받은 여행업 및 호텔 선수금을 비롯해 카지노 멤버십 포인트와 식자재비 등 운영과 관련한 항목들과 소송 충당부채 등으로 구성됐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총부채 중 순수한 금융권 차입금은 7752억원으로 드림타워 자산재평가 금액(1조8405억원)의 42%에 불과하다"며 "나머지는 자산재평가로 늘어난 이연법인세와 주식으로 전환하면 자기자본이 되는 전환사채, 계약금으로 받은 선수금, 영업이 활발할수록 커지는 카지노 멤버십 포인트 등 회계상 부채로 분류되는 항목들"이라고 강조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