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수정' 김태년 "서울공항 옮겨 K-실리콘밸리 완성"[인터뷰]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4.03.2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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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소통관] 경기 성남시 수정구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서울공항 이전은 가장 야심차게 내놓은 공약입니다. 최대 140만 평(4.6㎢)에 달하는 부지를 활용해 세계적인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만들고, 첨단자족도시 수정구를 더 확장해 나가겠습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5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성남 수정구에서 4선을 한 김 의원은 오는 4·10 총선에서 5선에 도전한다. 서울공항 이전과 관련한 계획에 대해 숫자 하나하나를 들며 힘 줘 설명할 때는 초선 못지 않은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순환형 공공재개발 성과···서울공항 이전이 국가적으로 더 큰 이익"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김 의원은 "성남은 제가 20대부터 정착해 살아온, 제 청춘이 녹아 있는 도시다. 여기서 사회활동과 시민활동을 하고 배우자를 만나 아이 셋을 낳았고 이 곳에서 살다가 국회의원이 됐다"며 "제겐 지역구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 곳에 대해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역활동 성과에 대해 이야기할 때 유독 '성남형'이란 말을 자주 붙였다. 30년 이상을 이 곳에서 살아온 만큼 누구보다 지역의 필요를 잘 알기 때문에 맞춤형 사업으로 전국에서도 부러워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자부심이었다.

국회 입성 초창기부터 관심을 뒀던 것은 주민들의 주거환경 안정이었다. 1960년대 말~1970년대 초 서울이 서울시내 무허가 판잣집 정리사업의 일환으로 성남시를 조성한 것과도 무관치 않다. 김 의원은 지역발전을 위해 가장 잘한 사업 중 하나로 '성남형 순환형 공공재개발'을 꼽았다.

그는 "성남시는 시승격된 지 50년 만에 인구 100만 명에 육박하는 대도시가 됐다"며 "성남 수정구는 원도심에 해당하는데 기본적인 인프라가 덜 구축된 상황에서 인구 밀집지역이 되다 보니 주차장 문제 등 주거 환경에 있어 불편함이 많았다. 당연히 재개발, 재건축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고 했다.


이어 "보통 재개발을 하면 가옥주 재입주율이 낮고 세입자들도 상당수가 쫓겨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순환형 공공재개발을 추진했다"며 "기존 주택을 재개발하는 동안 가옥주가 거주할 집을 지어 주거를 안정화하고 재개발이 완료되면 입주시키는 것이다. 또 재개발 지역에 살던 세입자들에겐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임대아파트를 확보해 입주권을 줘 살게 했다"고 말했다. 이 방식을 택했을 대 가옥주의 재입주율은 50%가 넘는다는 설명이다.

서울 송파구에서 경기도 성남시, 하남시까지 이르는 '위례신도시' 개발에 일조한 것도 김 의원이 꼽은 성과다. 김 의원은 "위례신도시 인근에 있던 군부대를 이전한 덕에 25만평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자랑할 만한 신도시가 됐고 지금도 첨단자족기능 확충을 위한 여러가지 계획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미래기술연구원이 성남 위례지구에 들어오기로 확정됐고 8호선 복정역 인근 스마트시티 사업도 진행될 예정이다.

김 의원은 '성남형 교육지원사업'에도 골몰했다. 주거환경 만큼이나 교육 인프라가 열악하단 판단에서였다. 시설 개선은 물론 교사 역량강화 프로그램, 학부모 참여 프로그램 등을 만들도록 해 학생·학부모·교사가 모두 만족할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5선을 앞둔 김 의원은 이제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특히 성남시 수정구에서 서울 강남구에까지 걸쳐져 있는 서울공항 이전이 성사되면 판교 테크노밸리 1·2·3 밸리 확장을 통해 성남 뿐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한국형 실리콘밸리가 완성될 것이란 기대다. 김 의원 뿐 아니라 성남시에 출마한 다른 세 명의 민주당 후보들도 이 공약에 합세했다.

김 의원은 "서울공항이 이전되면 최대 140만평에 달하는 대지를 활용해 현재 계획중인 제2·제3 테크노밸리와 위례를 잇는 대규모 첨단산업기지가 구축된다"며 "IT(정보기술), BT(생명공학기술), CT(문화콘텐츠기술), NT(나노기술)에 이어 시스템반도체, AI(인공지능), 로봇 등 미래혁신산업이 이 곳에 다 모이게 될 것이다. 성남이 수도권에 위치한 만큼 인재와 자본도 구하기 용이하다.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만드는 게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판교테크노밸리의 지난 2022년 매출액만 167조원이다. 안보환경도 과거 대비 바뀌었다고 판단되기에 현 시점에서 서울공항을 이전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훨씬 더 이익이란 판단"이라며 "군용항공기지법 개정 작업도 함께 추진해 인근 지역 고도제한도 완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밖에도 △성남형 교육지원사업 정상화 및 성남형 EBS 사업 추진 △성남시의료원 정상화 및 특화 병원 추진 △위례신사선 등 '사통팔달 교통망 확충' △복합문화체육시설 건립 등 공약을 내놨다.

"저성장 고착화시 회복 어려워···정부 지출로 투자 마중물 역할하고 비전 제시해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김 의원은 총선을 다섯 번이나 치르지만 올해와 같은 유권자 반응은 처음이라고 했다. 김 의원이 민주당 민생경제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특히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크게 다가왔다.

그는 "보통 선거를 하면 당이나 후보가 선거의 성격을 규정하지만 이번 선거는 시민들이 먼저 정권심판을 이야기해 깜짝 놀랐다. 꼭 이겨달라고 당부하신다"며 "자주 듣는 이야기가 '장보러 가기 겁난다'는 말이다. 가계 실질소득은 감소하고 기업 투자는 줄고 수출도 줄어 좋은 경제지표가 하나도 없다. 저성장이 고착화돼버리면 회복이 안 된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우리나라가 코로나19(COVID-19) 유행기를 지나던 2020년 당시 여당이던 민주당 원내대표로서 당의 정책 전반을 이끌고 위기를 극복해본 경험에 기반한 제언도 내놨다.

그는 "골목상권, 중견·중소기업, 대기업 등 경제주체를 만나면 다들 어렵다고 한다. 그렇다면 정부 정책 기조를 바꿔줘야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까지 지출을 줄여버리면 경제가 무슨 동력으로 돌아가나. 중장기적으로 현재 기술적으로나 에너지적으로나 대전환의 시기임을 감안해 정부가 새로운 미래 비전을 제시하면서 투자에 마중물 역할을 하고 그 다음에 민간투자 활성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전국민에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키로 결정한 데 대해 찬성하면서 "10조~13조원 정도 예산이 드니 단기적인 방법이 될 수 있겠다"며 "단 지역화폐로 지급해 골목상권에서부터 숨을 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인터뷰 말미에 "(국회) 선수를 염두에 두고 일 한 적 없다. 다만 열정이 식고 혹여 공익보다 사익이 앞세워지면 일을 그만하자는 결심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며 "아직은 일을 보면 가슴이 뛴다. 또 많은 일을 다뤄 본 만큼 정책의 연관성, 장단점, 효과는 빨리 구분해 볼 수 있는 능력도 좋아졌다. 다선 의원은 다선 의원대로 활용법이 있는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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